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장외시장 바이오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11월부터 장외시장의 제약·바이오주도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IPO를 앞두고 심사청구에 돌입한 제너럴바이오, 동구바이오제약 등은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달 2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한 제너럴바이오는 8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16일 제네럴바이오는 전거래일 대비 0.94% 오른 2만6250원으로, 17일 역시 2만7500원으로 4.76% 상승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심사청구 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31일 6거래일 만에 반등한 이후, 이달 들어 9일까지 꾸준히 상승해 최고가(2만750원)를 경신했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바디프랜드는 17일 전일 대비 10.29% 상승한 18만7500원을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급등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심사청구 중인 라파스와 바이오 신약연구기업 올리패스는 각각 1만1000원(2.33%), 3만6000원(5.88%)으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항체·항암 치료제 개발업체 파멥신은 3만1750원(2.42%)으로 5일 만에 52주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셀트리온, 신라젠 등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내기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는 점이 장외시장 바이오주 IPO에 영향을 미쳤다.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티슈진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2.5% 오른 5만2000원에 형성됐고,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6만 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9월 상장한 앱클론은 상장한 지 두 달 만에 주가가 시초가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공모가 1만 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7배에 달한다.
장외 바이오 기업들은 IPO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주관사 계약을 맺은 바이오 메디컬 전문기업 필로시스는 내년 3∼4분기 코스닥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달 1일 순수 혈장을 분리해 혈당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상장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필로시스의 장외 주가는 15일과 16일 각각 16.67%, 5.36%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청구서를 접수하고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제너럴바이오와 동구바이오제약 외에도 △제노레이 △알리코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세종메디칼 △라파스 등이다. 상장주선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늦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마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도 밝다. ‘문재인케어’에 따른 정부 지원 의료비 증가가 예상된다. 항체의약품으로 대변되는 2세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까지 300억 달러(약 32조9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 시장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구개발(R&D)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오 업체의 주가 탄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소 제약사와 제약 지주회사도 안정적인 수익률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