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는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단기금리는 오른 반면, 대출금리의 기준인 중장기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5월 1.34%에서 6월 1.36%로 2bp 올랐다. 반면 AAA등급 은행채 5년물은 같은기간 2.12%에서 2.08%로 4bp 하락했다.
또 일부 은행이 유동성비율(LCR)을 맞추기 위해 정기예금 유치 노력에 나서면서 순수저축성예금금리가 2bp 오른 것도 예금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집단대출금리가 수도권의 저금리대출 취급으로 3bp 하락한 3.12%를 기록한 것이 대출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가계대출은 6bp 떨어진 3.41%를, 주택담보대출은 4bp 내려 3.22%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과 주담대는 각각 3.47%와 3.26%까지 올라 2년 3~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일반신용대출 또한 4bp 떨어진 4.41%를 보였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1.11%)와 총대출금리(3.38%)는 전월비 각각 2bp와 1bp씩 떨어졌다. 총수신금리는 사상최저치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은행 수익을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까지 확대돼 2015년 3월(2.27%포인트) 이후 2년3개월만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수신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다만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15bp)와 신협(+5bp)은 오른 반면 상호저축은행(-45bp)과 상호금융(-3bp)은 떨어졌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상호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특판에 10bp 오른 2.17%를 보였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통상 변동폭이 크다. 정기예금 특판과 신용대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예금은행의 경우 전달과 내용만 바뀌었을뿐 큰 변동은 없었던 것 같다. 시장상황에 대해 관망하는 모습이며 조정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