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노후 석탄발전 ‘셧다운’ 효과…미세먼지 농도 1.1% 감소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져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경남에서도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가 6월 한 달 동안 가동중단을 한다. 1일 오전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사무실에 걸린 종합운전현황 전광판에 1, 2호기 가동이 멈춘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

올해 6월 한 달간 노후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단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ㆍ산업통상자원부ㆍ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6월 한 달간 전국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충남 4기, 경남 2기, 강원 2기)를 가동 중단한 결과,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충남 지역 40개 지점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한 결과, 가동을 중단한 6월 한 달간 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6월 평균치와 2016년 6월 평균치에 비해 15.4%인 4㎍/m3이 감소(26 → 22㎍/m3)했다.

정부는 올해 6월이 강수일수와 평균풍속 등의 기상요인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풍향 등의 기상요인과 외부오염물질 유입은 예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대기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저감 효과만을 분석했을 때는 실측한 결과보다는 낮은 1.1%인 0.3㎍/㎥였다.

미세먼지 측정결과와 대기 모델링을 종합해보면 충남 지역의 미세먼지는 월평균 4㎍/㎥ 감소했는데, 이 중 노후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는 0.3㎍/㎥이며, 나머지 3.7㎍/㎥은 다른 오염원의 발생, 유입 감소, 국지적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후발전소 가동중단 기간에 충남지역 미세먼지는 0.3㎍/㎥(1.1%↓), 최대영향지점의 미세먼지 농도 감소는 월평균 오염도 0.8㎍/㎥(3.3%↓), 일 최대 3.4㎍/㎥(8.6%↓), 시간 최대 9.5㎍/㎥(14.1%↓)로 분석됐다.

최대영향지점(보령화력에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월평균 3.3%, 일 최대 8.6%, 시간 최대 9.5㎍/㎥ 감소 등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러한 개선효과는 미세먼지 1차 배출 감소(4%)보다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에 의한 2차 생성 미세먼지 감소(96%)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충남 보령ㆍ서천 화력발전소(4기) 가동중단으로 141톤의 미세먼지 저감, 전국 8기의 가동중단으로 304톤의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전체 석탄발전소(53기) 미세먼지 배출량인 1975톤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배출량 저감 분석은 가동 중지된 충남 화력발전(보령ㆍ서천, 4기)의 국가 배출량 자료와 실시간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의 측정 자료를 활용했으며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2차 생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전구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분석했다.

충남지역 대기 중 농도 측정은 반경 70km 내에 국가ㆍ지자체 측정망, 발전소 측정망 9개소, 측정차량 5개소, 간이측정기 15개소를 활용해 40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특히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중요한 단기간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분석(일 최대 3.4㎍/㎥↓, 시간 최대 9.5㎍/㎥↓)됐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09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결과, 미세먼지(PM2.5)가 평상 시 대비 10㎍/㎥ 높아지면 사망률은 전연령 0.8%, 65세 이상 등 취약군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산업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앞으로의 석탄화력발전소 정책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특히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