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롯데그룹이 면세점 특허 박탈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사흘 후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법원에 낸 박 전 대통령 공소장에서 신 회장이 작년 3월 11일 안 전 비서관을 만나 면세점 특허 문제를 부탁했다고 적시했다.
신 회장은 안 전 비서관과 만난 자리에서 면세점 '신규특허 신속 추진'을 부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4일 신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 면담 일정을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독대에서 롯데그룹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K스포츠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 연장과 신규특허 방안의 조속한 추진을 부탁했으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2016년 3월 내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11월 14일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때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이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2016년 12월 17일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재선정됐다.
이와 관련 롯데는 면세점 특허권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지원 등과의 인과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