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긴급제동장치(AEBS)를 장착한 승용차가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추돌사고가 25% 적게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9일 발표됐다.
자동긴급제동장치란 장거리 물체 감지 센서나 근접 물체 감지 카메라 등으로부터 얻은 장애물 정보를 바탕으로, 충돌 전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차량 시스템을 말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삼성화재 가입 차량 6만3829대의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자동긴급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385건이었고 미장착 차량은 2344건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 1000대당 사고 건수를 계산하면 자동긴급제동장치를 미장착한 차량의 경우 44.8건, 장착 차량은 33.5건으로 장착한 차량이 25.2%나 사고가 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고 1000건당 부상자 수도 미장착 차량의 421.6명에 비해, 장착 차량은 314.1명으로 25.5%나 적었다.
승용차 보닛의 파손 정도를 사진 판독으로 분석해 5개 등급으로 나눈 결과, 가장 경미하게 파손된 1등급의 비율이 장착 차량에서는 93.9%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장착 차량의 83.0%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앞범퍼가 엔진 부근까지 손상된 중파손의 비율은 미장착 차량이 4.7%를 기록한데 비해 장착 차량에서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1월 9일부터 신규 출시되는 대형 승합차, 대형 화물차 등에, 다음해부터는 승용차를 제외한 모든 승합차와 3.5톤을 초과하는 화물차 등에 AEB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측은 “승용차에도 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