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3일 연속 코스피 지수가 맥을 못추고 있다. 2160대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2150선으로 추락해 ‘박스피 탈출’ 기대감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60.85)보다 8.10포인트(0.37%) 내린 2152.7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38%내린 2152.64로 하락 출발했으며 오전 한 때 2143선까지 떨어지키도 했다.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으며 최근까지 이어졌던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마저 위축됐다. 외국인은 4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기간동안 총 2242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3일동안 4104억 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6일 하루동안 SK하이닉스(500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으며 그 외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대형주들을 집중 매도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301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처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북한 문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전환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은 어느 정도 코스피 지수에 거의다 반영이 됐다고 본다”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 북한 문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4월부터는 마이너스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게다가 전 세계 기업들의 실적 가늠 척도가 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점도 4월”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투자 심리와 함께 매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공개된 미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에 담긴 “올해 말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 역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국인들의 매도 금액 규모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