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특히 30년과 5년물간 금리차는 1년2개월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선데다 이번주 실시된 국고10년물과 50년물 입찰이 연이어 부진하면서 장기채에 대한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음주 27일엔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다. 장막판에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4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장기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루머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국인과 보험사 및 연기금 등 장투기관은 단기물 매수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분기말을 앞둔 윈도우드레싱과 포지션 정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에서 트럼프케어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미국 증시의 조정폭과 기간에 따라 채권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1.2bp 벌어진 49.7bp를 보였다. 특히 30-5년 스프레드는 1.8bp 확대된 40.4bp로 작년 2월2일 41.4bp 이후 1년2개월만에 40bp대로 올라섰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9bp 오른 87.2bp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696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2806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투신도 756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1월27일부터 2월6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이후 2년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외국인도 7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순매수규모는 불과 38계약에 그쳤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4틱 떨어진 124.9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5.23과 124.9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08계약 증가한 7만5185계약을, 거래량은 7384계약 늘어난 6만107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8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160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50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이 181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금융투자도 1220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과 10년선물이 각각 저평 7틱과 저평 2틱 수준을 보였다.
그는 이어 “분기말을 앞두고 있어 윈도우드레싱과 포지션 정리가 맞물려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약세 출발했고 장막판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로 방향을 돌리면서 더 많이 밀렸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미달이 나면서 장기채 수요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분위기다. 보험사 등 매수처가 없다보니 20년과 30년물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며 “외국인이 1년물을 2300억원 정도 매수했고 장투기관들도 장기물 대신 통당을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단기물이 강했다. 이에 따라 커브는 서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국고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주초에는 10년이나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할 듯 하다”며 “다만 트럼프케어 등 미국 쪽 이슈가 많다. 이런 재료가 미국 증시에 의미있는 조정을 준다면 금리는 랠리를 보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