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결정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것”이라며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불출마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며 “정권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그동안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국의 모든 지지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떴다.
이에 박 시장 측근인 박홍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경선 룰 문제는 아니다”라며 당내 잡음을 경계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를 더욱 안정적으로,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게끔 할 것”이라며 “향후 정권교체 국가대개혁에 기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 다른 대선주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오로지 서울시장으로서 시에 무엇을 기여할건가를 고민할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리에 함께한 기동민 의원은 “당 지지율이 표면적으로는 높지만 보수층 역시 계기를 잡아 결집할 것이고, 어차피 대선은 3~4% 내외 싸움”이라며 “당 지도부가 공동정부-민주연합 등 박 시장이 주장했던 가치를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방안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