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글로벌 빅4 업체 중 한 곳이 참여하는 등 총 10곳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날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매각 관련 내용을 의결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9일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총 10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미쉘린, 콘티넨탈, 굿이어, 브리지스톤 등 글로벌 빅4 타이어업체 중 한 곳이 참여했으며, 그 외 글로벌 타이어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자동차 화학업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LOI를 제출했다.
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포함한 국내 업체와 재무적투자자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박 회장이 본입찰에 들어오는 방식을 이미 불허했기 때문에, 박 회장은 향후 입찰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은 본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다”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거나 포기하는 두 가지 옵션 중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4일 이전에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14일 채권단 회의를 개최해 숏리스트 선정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연말에 도래하는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상환 연장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번 예비입찰에 응찰한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을 놓고 ‘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타이어 업체 실적이 부진한 점과 최근 낮아진 주가를 감안할 때, 이번에 인수후보자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비입찰에 10곳이 들어옴으로써 본입찰 경쟁환경은 조성된 것으로 매도자 측은 판단하고 있다. 해외타이어 업체뿐만 아니라, 비타이어 관련 업체 및 재무적 투자자 등이 골고루 입찰에 참여해 경쟁요건이 일정 부분 형성됐기 때문이다.
숏리스트가 확정되면 인수후보자들은 이르면 다음주 중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6~8주 가량 실사가 진행된 뒤 내년 1월 중순 본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내년 초 금호타이어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