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5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자동차 업종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실적 발표 이후 살펴봐야 할 것은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과 자동차 판매량 회복”이라며 “2017년 상반기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이후에도 실적과 판매량에 큰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내수시장의 수요 둔화와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북미 수요 둔화와 경쟁 격화로 인한 인센티브 등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국내외 경영 여건은 유럽 수요 역시 둔화되며 2017년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를 하기에도 이른 시점이라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유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엔 낮은 수준이고 각국의 환율 역시 2012년 대비 약세”라며 “브라질과 러시아 모두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있을 뿐 자동차 판매량은 여전히 매달 마이너스 10~20% 역성장 중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신차판매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가 힘을 못 쓰고 있고 올해 북미 지역에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 역시 심각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2014년부터 이어진 현대기아차의 신차판매 부진은 경쟁사 대비 제품경쟁력에서 밀린 결과”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