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미국 지표 호조등에 따른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심리를 반영하며 역외 롱스탑물량이 쏟아졌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대내외 주식이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무섭게 치솟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1210원에서 122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밤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227.0원에 출발했다. 딜러의 주문오류 추정 거래로 시가가 101원이나 빠진 1126.5원으로 고시되기도 했다. 장중고가는 개장가와 같은 1227.0원이었고, 저가는 마감가와 같은 1214.7원이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6.5원/1227.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장현물환 종가(1227.5원)대비 1.6원 하락한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5%(10.75포인트) 오른 1958.17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49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며 역외 롱스탑 물량이 많이 나왔다. 장중 뚜렷한 반등시도 없이 추세적으로 빠지면 끝났다”며 “장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무섭도록 지속됐던 롱심리도 바뀐 것 같다. 1210원대 중반에서 1220원대 중반 사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크게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에 이어 개선된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시장을 생각보다 깊게 밀었다. 원화는 외부적 환경 변화가 없었음에도 그간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간의 약세를 되돌림하는 모습이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최근 9개월래 최대다. 어제에 이어 순매수중이다. 미국 주식과 유가등도 약세국면에서 벗어났다.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국면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평가로 자산군들이 낙폭을 만회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지금같은 추세가 좀더 지속되겠다. 단기적으로는 내일밤 나올 미국 고용지표가 관건이겠다. 페이롤이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면 원/달러가 좀더 하락할 수 있겠다”며 “개장가 오류는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나 상대방이 있는 OTC시장에서 확연한 실수가 확인되면 하나의 해프닝으로 되돌려지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27엔 상승한 114.15엔을, 유로/달러는 0.0023달러 오른 1.0862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