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잊을만하면 또 나오는 항공기 회항

입력 2016-03-03 10:28 수정 2016-03-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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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산업2부 기자

항공기가 또 ‘회항’했다. 잊을만 하면 항공기가 이륙했던 공항으로 되돌아 가는 비정상운항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을 떠나 마닐라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 KE621편이 1시간 4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원인은 항공기의 랜딩기어를 뽑지 않고 이륙해 바퀴가 접히지 않아서였다. 일반적으로 상공에서 시속 800km 이상으로 운항하는 항공기에서 바퀴를 접지 않고 운항할 경우 바퀴가 손상돼 착륙할 때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번 사고는 기기 결함이 아닌 정비사가 실수로 안전핀을 뽑지 않고 출발해 발생했다.

이외에도 항공기가 회항하는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회항 등을 포함한 항공안전 장애사고는 약 100여건이 발생했다. 일주일에 두 번꼴로 안전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장애에 대해 항공사들은 모두 ‘작은 결함’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작은 결함’을 사전에 잡아냈더라면 방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항공기의 특성상 상공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된다고 한들 자체적으로 수리하기는 어렵다. 그 작은 결함이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정비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대한항공 회항 건이 발생한 시점도 오묘하다. 국토교통부는 1월부터 최근까지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해 왔다. 특별안전 점검에도 불구하고 회항 사태가 벌어지며 뿌리깊은 안전 불감증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별안전 점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전점검 매뉴얼대로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을 시 매뉴얼 수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비와 교육 메뉴얼에 일대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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