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유동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증권 재매각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잠재 후보들의 면면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현대증권의 즉시 공개 재매각과 사재출연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매물로 나와 미래에셋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은 대우증권에 이어 올 상반기 현대증권 재매각이 공식화 된다면 대형 증권사간 빅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와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될 만한 잠재 인수 후보자들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일단 1차적으로 꼽히는 대상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다.
여기에 최근 잇단 중소형증권사 M&A로 사세 확장에 나선 메리츠금융지주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이후 최근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도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매각 성료 이후 이른바 TOP 5로 거론되는 대형증권사들중 현대증권은 증권업 파이를 키우려는 잠재 매수자들에겐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가격 조건, 그룹의 적극적인 매도 의지만 확인되면 흥행엔 성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기업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평안보험과 안방보험, 푸싱그룹 등 중국계 거대 금융기업들의 입질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지난해 일본계 오릭스 PE로의 매각 불발에도 엿볼수 있듯이 현대그룹이 증권을 팔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수반돼야 이번 인수전도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세다.
인수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실 매수하는 입장에선 자율협약 관리 체제로 들어가서 채권단이 확실하게 팔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 할 수 있다”면서 “통상 매각 과정이 6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중간에 그룹의 입장이 바뀌거나 자구안 계획을 수정하는 등 변수가 생긴다면 과거 때처럼 딜이 깨질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어 선뜻 나서기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