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동빈 형제, 롯데제과 지분경쟁 열 올리는 까닭은?

입력 2015-12-09 15: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13년부터 경쟁적 매입… 롯데제과, 최상위 지주사 호텔롯데과 다른 계열사 연결고리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家) 신동주ㆍ동빈 형제가 롯데제과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그룹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롯데는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을 2.07% 매입한 데 이어 9일 지분 7.93%를 추가로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롯데의 지분율은 10%까지 높아져 단숨에 롯데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롯데제과 주요주주는 △롯데알미늄 15.29% △신동빈 회장 8.78% △롯데장학재단 8.69%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3.96%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52% 등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신동빈 회장은 본인의 개인 지분과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우호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보하게 됐다.

신 회장이 밝힌 지분 매입 이유는 한ㆍ일 제과업의 시너지 효과다. 롯데제과와 ㈜롯데 양사는 해외시장에서 네트워크ㆍ유통채널 공유, 신제품 개발, 연구ㆍ개발(R&D)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한ㆍ일 롯데의 '원톱' 자리에 오른 뒤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 많은 공조가 시도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ㆍ일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많이 협력해왔고 시너지도 있었다"며 "세계 제과시장에서 두 회사의 순위는 30위 정도이지만, 합쳐서 생각하면 7~8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한ㆍ일 롯데그룹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본과 한국 제과업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와 더불어 신 회장이 자신이 장악한 ㈜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주ㆍ동빈 형제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 경쟁은 지난 2013년부터다.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총 12차레에 걸져 롯데제과 주식 6787주(0.48%)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2013년 기준 3.48%에서 현재 3.96%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지분을 사들이는데 개인자금 121억6287만원을 지출했다.

신 회장도 롯데제과의 개인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2013년 8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당시 3.52%에 불과하던 지분율이 8.78%까지 올라섰다.

신동주ㆍ동빈 형제가 롯데제과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롯데제과가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남아있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쇼핑(7.86%), 롯데푸드(9.32%), 롯데리아(13.59%), 롯데역사(8.87%), 코리아세븐(16.5%), 롯데자산(7.19%)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갖고 있다.

롯데그룹 내 상장사는 롯데제과를 포함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7곳이지만 두 형제가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롯데제과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제과 사업을 통해 양국 계열사 간 협력 관계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연준, 기준금리 0.5%p 인하...연내 추가 인하도 예고
  • '수도권 철도 지하화' 경쟁 뜨겁다는데…부동산 시장은 '냉랭' [가보니]
  • 2부리그 코번트리에 진땀승…'손흥민 교체 출전' 토트넘, 카라바오컵 16강행
  • 단독 기후동행카드 협약 맺은 지 오랜데…7곳 중 4곳은 아직 ‘이용 불가’
  • 연휴 마친 뒤 회복한 비트코인, 6만1000달러 선 돌파 [Bit코인]
  • 금융당국이 부추긴 이자장사 덕? 은행들 '대출'로 실적 잔치 벌이나
  • 과즙세연에 '좋아요' 누른 스타강사는 정승제…"실수로 눌러" 해명
  • 오늘의 상승종목

  • 09.19 12:4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129,000
    • +2.03%
    • 이더리움
    • 3,223,000
    • +2.58%
    • 비트코인 캐시
    • 459,700
    • +8.32%
    • 리플
    • 785
    • +0.51%
    • 솔라나
    • 185,200
    • +4.4%
    • 에이다
    • 469
    • +3.53%
    • 이오스
    • 667
    • +2.77%
    • 트론
    • 201
    • -0.5%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00
    • +3.4%
    • 체인링크
    • 14,790
    • +3.07%
    • 샌드박스
    • 352
    • +2.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