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OCI머티리얼즈 인수]SK가 OCI머티리얼즈 인수하는 속내는

입력 2015-11-24 08:32 수정 2015-11-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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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OCI머티리얼즈를 전격 인수한다. 통합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5대 신성장 분야로 제시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 업계에서는 SK그룹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함으로써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 홀딩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와 OCI 양사는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태양광 등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모기업인 OCI가 지난 5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117억원,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 정도의 알짜 회사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 산업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

OCI머티리얼즈는 특히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기업도 관심을 기울여왔던 만큼, 이번 SK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의 국내 보유와 함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OCI머티리얼즈의 해외업체 인수 시 기술 유출과 가스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굴기(崛起)’를 앞세운 중국 등의 거센 도전 속에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급증 등 한국 대표 산업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SK㈜는 이번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재 사업이 제조 기업과의 기술 협업 등 협력 관계가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어려워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용 특수 가스는 공정 미세화, 3D 낸드의 본격화에 따라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최근 원료 의약품 생산·판매 회사인 SK바이오텍의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5대 핵심 성장 사업의 추진을 본격화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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