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메르스, 공기 중 전염 안 돼… 병원 공개되면 환자들 피해”

입력 2015-06-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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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주간 증상을 지켜본 결과, 메르스가 신종플루와 달리 공기 중으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메르스 비상대책 특위 및 전문가 합동간담회를 갖고 전문가들이 이같은 내용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관련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무성 대표는 “보건 당국이 자신 있게 국민 앞에 나서서 메르스는 어떤 병이고, 어떻게 치료, 예방해야 한다는 자신 있는 입장 발표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정보를 국민에 신속, 정확히 공개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공기 중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메르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무작위로 감염을 일으키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이런 접촉 전파 (전염병은) 격리가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조치다. 효과적으로 격리 조치 이용되면 전파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비말전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격리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접촉을 피해야 하는 의심환자들의 격리가 매우 중요한데 자가격리 조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며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보건당국이 반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격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치사율 40%는 중동지역에 근거한 것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내의료진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서 중동과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는 치사율이 40% 넘는 게 많은데 건강한 사람은 10% 이내, 의료진은 4% 이내기 때문에 사망률에 대한 걱정은 많이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자 중에서 건강한 이들의 사망률은 10% 이내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치료를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고열과 기침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증상을 말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내원해도 문제가 없는데 병원이 공개되면 공포감으로 방문을 꺼리게 되고 전반적으로 일반 환자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료진에게 정보를 공급해서 효율적으로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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