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플래닛 부실사업 털어내기 속도내나

입력 2015-06-01 19:02 수정 2015-06-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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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플래닛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부 인적분할… 경영정상화 후 매각 수순 밟을 듯

(연합뉴스)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부실 털어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 SK플래닛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부’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새로운 자회사인 ‘클라우드 스트리밍 주식회사 (가칭)’를 1일 출범시켰다. 신설법인은 30명으로 꾸려지고, 자본금은 6억5000만원이며, 자산 총계는 94억원 가량이다. 신설 사업부문의 최근 매출액은 16억9900만원이다.

2013년 12월에 정식 팀으로 꾸려진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부는 케이블TV나 IPTV의 셋톱박스를 클라우드로 올려, 셋톱박스 교체나 업그레이드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고도화를 진행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트래픽 분산효과도 있어 채널을 넘기는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별도의 기기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이 사업부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는 케이블 업체는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이 전부다. 이 가운데 씨앤앰은 아직 시범사업 중이라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또 해외 업체에서 러브콜을 보내고는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이에 따라 업계는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부실사업을 털어냄과 동시에, 해당 사업부를 영업정상화 한 뒤 매각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인적분할은 삼성전자와 같이 크고 복잡한 기업이 경영효율화를 하기 위해 단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신설법인의 직원은 30명 내외고 최근 매출액도 16억99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관계자는 “정말 사업부를 키우기 위해서였다면 물적분할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하는 게 더 유리했을 것”이라며 “경영정상화가 되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은 SK플래닛이 IPO 수순을 밟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018년 안에 SK텔레콤의 기업군을 모두 합해 100조 가치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SK플래닛의 IPO 없이는 공약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즉, 지금부터 SK플래닛의 부실을 털어내 최상의 상태로 IPO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 역량의 집중과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인적분할일 뿐, 매각은 하지 않는다”며 “해외진출을 비롯해 사업을 확장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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