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사진=YTN뉴스 캡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사망한 경비원 윤모 씨(35)가 숨지기 직전, 임신한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험을 알린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25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제일모직 물류창고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자 즉각 119에 신고했다. 이후 윤 씨는 현장 확인을 위해 승강기를 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윤 씨는 2시 20분쯤 자신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하는 대신, 임신한 아내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유족은 "너무 뜨겁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윤 씨는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인 오전 7시에 발견됐다. 그는 위독한 상태로 급히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평소 책임감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윤 씨는 이날도 역시 현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봉변을 당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윤 씨는 슬하에 세 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