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피해자들이 법원의 (주)동양-동양시멘트 분리매각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동양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와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이날 (주)동양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분리매각 반대 의견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한 뒤 이날 오후 1시부터 반대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최근 언론 등에서는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묶음매각’을 추진하던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각금액 극대화를 위해 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긴 결과 분리매각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달 말 인수·합병(M&A)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12일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동양 측은 “구체적 방법이나 일정에 대해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 법원의 허가를 득한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에도 시장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달초 1490원 근처까지 올랐던 동양의 주가는 풍문이 돈 뒤로 1200~13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대성 동양채권자비대위 수석대표는 “동양시멘트를 따로 분리해서 팔아버리면 동양은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 “동양시멘트와 합쳐서 매각해야 동양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는 현재 동양이 55%, 동양인터내셔널이 1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시멘트업계 2위로 지난해 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