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에쓰오일 주식 전량을 20일 매각했다.
한진에너지가 매각한 지분은 3198만3586주(28.41%)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가 이를 전략 매입했다. 이를 통해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은 7138만7560주(63.41%)로 늘었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아람코에 넘기기로 지난해 8월14일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금액도 1조9830억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아람코사의 해외 절차상 문제로 실제 주식 처분일이 올해로 미뤄졌다.
에쓰오일에서 한진 측 지분이 사라지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4명이 이사회 의장 등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쓰오일은 안용석·박상언 사외이사, 석태수 감사위원회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자 비상무 이사인 조양호 한진 회장도 함께 사임했다.
석태수 감사위원은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안용석 변호사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지냈고, 박상언 이사는 인하대학교 화학공학융합학과 교수다.
대한항공 측은 매각대금으로 한진에너지 차입금 1조500억원을 갚고 나머지 9330억원으로 부채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