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지점 개설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중 베트남 중앙은행으로 부터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얻는다. 현재 지점 임대차 계약, 지점장 임명, 전산문제 등 진출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하나은행 호치민 지점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호치민 지점은 외환은행 하노이 지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호치민 외에 양곤 사무소도 지점 또는 법인 등의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베트남 중앙은행으로 부터 하이퐁, 타이응웬, 호치민 안동(이상 지점), 하노이 팜훙(TO) 등 4개 영업점의 인가를 획득했다. 베트남의 은행 지점 인가제도가 연 단위 일괄 승인 방식으로 변경된 후 4개 지점을 동시에 인가 받은 것은 외국계 은행 중 최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승인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영업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로써 내년에 총 14개의 채널망을 갖추게 됐다.
부산은행의 베트남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응우엔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1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기업인 간담회에서 “부산은행의 베트남 진출은 한-베트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산은행의 베트남 진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응우엔 떤 중 총리의 발언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지점 인허가 심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은 2011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었고,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에 지점 개설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호치민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하게 되면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에 이어 두 번째 해외지점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