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지점 수를 알아보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종합통계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의 국내외 지점 수는 물론 임직원 현황까지 기간별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해외지점 수 추이를 찾는 과정에서, 집계 기준이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특히 합병을 통해 몸집을...
“카카오와 같은 코스닥 우량주가 이전상장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입니다!” 2015년 3월, 신경철 전 코스닥협회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말이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이 같은 선언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을 결심해 버린 것이다. 카카오는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5·9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국내 대형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미 시중에 판매되는...
대우조선해양이 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재무제표(財務諸表)에 대한 감사 의견으로 ‘한정’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미 지난해 7월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에 기소돼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상반기에도 감사 의견이 좋지 않게 나올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약 한 달 전 상장폐지된 한진해운과 ‘오버랩’...
A 씨는 며칠 전 가족 몰래 은행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았다. 급하게 막아야 할 ‘급전(急錢)’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정치 테마주에 ‘몰방(沒放)’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자마자 미친 듯이 상승세를 타는 테마주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날 가장 두드러진 게 안희정 충남도지사 테마주였다. SG충방은 한때...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아버지는 심사 대상에 오르고,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른 아들은 오히려 쏙 빠지고….”
이달 말이면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한 첫 심사를 받게 되는 블랙리스트(?)가 확정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사 대주주의 위법 여부를 감안해 주주의 자격을 심사하는 제도다. 그동안 은행·저축은행에만 적용됐던 것에서 2013년...
지난 12일 코스피가 고공비행하며 시장에 한껏 기대감을 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8%(11.97포인트) 상승한 2087.14로 마감하며 209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7월 16일 2087.89를 기록한 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5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12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도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200만...
지난달 9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였다. 예상치도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일 코스피는 2.25%(45포인트) 폭락하며 1960선이 무너지는 등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트럼프가 향후 추진해 나갈 정책들에 대한 불신,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는 불리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그대로 시장에...
“코스피 우량주에 투자해!”
“코스닥은 위험해!”
주식투자 전략에 대해 많은 이들이 무심코 흘리는 내용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아직은 탄탄하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투기적 시장(25%)’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물론 ‘첨단 기술주 시장(31%)’이란 긍정적 답변도 있었지만, ‘안전형’...
“정치판도 춥고, 증시도 춥고, 기업도 춥다!”
올해는 생각보다 ‘이른 한파’가 찾아왔다. 강원도에는 벌써부터 서리가 내리고 특히 대관령은 영하 7도로 떨어지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무려 두 달가량 먼저 찾아온 한파라고 한다.
안 그래도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로 서글픈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라는 또 다른 한파로 온 나라가...
지금으로부터 4년여 전, 한국거래소 직원 A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충격적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미공개 코스닥 공시 정보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당시 거래소 시스템상 내부 직원이 공시를 접수해 등재하는 데까지 10분이라는 여유가 있었고, 그 시간이면 충분히 정보의 악용이 가능하다는...
“향후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초대형 선사 6개가 주도할 것이다.”(로이즈리스트)
“중국의 ‘코스코’는 운임 상승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헬레닉쉬핑뉴스)
“해상운임의 반짝 인상으로 머스크 라인은 2억 달러 이상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블룸버그통신)
최근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외신에서 보도한 기사들이다. 한마디로...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의 일이다. 2013년 6월 7일 업계 3위 팬오션(당시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다른 대안이 없었는데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로부터 2년 전인 2011년 이미 대한해운도 법정관리 행을 택했지만, 중견선사와 대형선사의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체감도는 너무 달랐다.
물론 팬오션의 위기는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2500억 원. 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훌쩍 넘어서는 이 금액은 한 대기업 노조가 고작 나흘간 파업을 일으켜 발생한 피해 금액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9일부터 22일까지 벌인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다.
노조가 잇속 차리기에 급급해 파업을 벌이는 동안 1만1600여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300개가 넘는 1차 협력업체에도 그 피해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9년간의 확장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개통식 날 새 운하를 처음 지나간 배는 중국 COSCO의 9400TEU형 컨테이너선인 ‘쉬핑 파나마’호였다. 파나마 운하의 본격적인 상업 운항이 시작된 27일 가장 먼저 이곳을 통과한 선박은 일본 선사인 NYK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선박 ‘린덴 프라이드(적재량 4만6000톤급)...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용선료 협상, 채무 재조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유동성 확보가 안 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실패할 것이라는...
18일 오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용선료 협상이라는 현대상선 운명의 향방을 결정할 첫 단추가 어떻게 끼워지느냐에 관계자들은 물론 기자들까지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용선료란 배를 빌리고 배 주인에게 지불하는 돈이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용선료는 약 9800억원이다.
이날 협상은 오후 2시부터...
2006년 설립,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 돌파, 2014년 다음과 합병, 2016년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대기업집단 편입….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승승장구하며 성장해 온 발자취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어찌보면 축하할 일이다. 물론 65개 집단...
하유미 산업2부 차장
‘실업’이란 단어만 들어도 암울해진다. 이 단어에 ‘청년’이 앞에 붙으면 더 짠해진다. 언제부터인가 이 두 단어를 언급할 때는 ‘희망’을 배제한다. 너무 오랜 기간 고질적인 문제로 뿌리 깊게 박혀있어서일 거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노는 청년이 56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웬만한 유럽의 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이 중 90% 이상은 아예...
정부는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오랜기간 차근차근 정책을 준비하는 정부의 모습은 여전히 어색하다. 하지만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초고속으로 관련 정책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익숙하기만 하다. 최근 이세돌-알파고 간 대국을 통해 떠오른 인공지능(AI)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 역시 예상을 1%도 비켜가지 않았다.
인공지능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