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게나 경양식 집에 가면 알지 못할 말들이 참 많다. 에이드&모히또, 스무디&프라페, 퐁크러쉬, 오레오초코, 티라미슈라떼, 리조또, 그라탕, 치즈불고기필라프…. 젊은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그들도 잘 모른다고 한다. 커피든 차든 주문한 게 나오면 실물과 이름을 대조하여 ‘이게 그거구나’ 하고 익혀 뒀다가 맛이 있으면 나중에 와서도 그걸 주문한다고 한다....
일본의 엉뚱한 경제보복 앞에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단결하여 일본의 횡포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다시는 내분과 자중지란에 빠져 일본에 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하여 맞게 될 불편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고, 시련을 견뎌내는 인내심도 가져야 한다. 이왕에 시작한...
우리는 남에게 빌붙어서 온갖 더러운 일을 맡아 처리해 주고서 그 대가로 살아가는 사람을 비하하여 말할 때 흔히 ‘따까리’라고 한다. 국어사전은 ‘따까리’를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맡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까리’는 ‘뒤치다꺼리’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남이 저질러놓은 부정한 일을 자원하여 뒤치다꺼리해주는 사람을...
공중화장실에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뜻에서 붙여놓은 여러 종류의 표어들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 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표어도 한 예이다. 자기가 머문 자리를 엉망으로 더럽혀 놓으면 뒤에 그 자리에 와서 일을 봐야 할 사람은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아예 일 보기를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비단 공중화장실에서만...
요즈음이야 과일의 즙을 내는 데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 많이 발명되어 즉석에서 금방 주스를 만들어 마실 수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하여도 과일의 즙을 내기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 과일을 강판에 갈아서 삼베보자기에 넣고 꽉 짜는 방법을 사용하는 ‘어머니’표 주스를 만들어 마셨다.
강판은 薑板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생강 강’...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문화재청, 강원 속초시와 경기 여주시, 세종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연천군시설관리공단과 광주도시관리공사, 전북대와 강릉원주대, 부산대치과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은 오히려 기준배출량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거나 감축률이 낮았다.
환경부는 각 기관별 감축 실적을...
정당하게 싸워서 당당하게 이긴 경기 후에, 선수들이 감독을 헹가래 치고 동료 선수를 헹가래 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감격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감격적인 경기를 본 다음에는 며칠이 그냥 덤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 왠지 일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 동료나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스포츠의 헹가래 치는 승리에...
큰 걸음으로 힘차고 당당하게 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한다. 한자로는 ‘闊步’라고 쓰며 각 글자는 ‘트일 활, 넓을 활’, ‘걸음 보’라고 훈독한다. 내 앞에는 어떤 것도 걸리적거리는 게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발걸음도 크게 떼고, 팔도 한껏 내흔들며 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보를 달리 ‘활개를 치며 걷는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언제나 장마가 끝나려나? 지난주에는 폭우가 내려 피해를 입은 곳이 있다. 습기가 많고 눅눅한 날씨가 계속되니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잠깐 태양이 나오는 틈을 타서 빨래도 말리고 축축한 물건도 밖에 내놓아 바람을 좀 쐬려 하면 불과 한두 시간도 안 지나서 먹구름이 다시 밀려와 또 비가 내리려 한다. 이럴 때면 서둘러 널었던 빨래도 걷고 밖에 내어놓았던 물건들도 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잘못해서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친일세력들이다. 그동안 주홍글씨로 박혀 있던 ‘친일파’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이 일본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는 공격을 해오자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서 일본 편을 들고...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보석으로 풀려나다 보니 국민들 중에는 이러다가 모든 수사와 재판이 다 유야무야 끝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한적인 보석을 허가하는 것이 오히려 장차 수사와 재판을 실질적으로 더 철저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의 권신이었던 계씨(季氏)가 전유(顓臾)지역을 정벌하려 하자, 공자가 제자들과 더불어 그 부당함을 토론하다가 “계씨의 우환은 전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장(蕭牆) 안에 있을까 두렵다(吾恐季孫之憂,不在전臾,而在蕭牆之內也. - 논어 계씨)”는 결론을 내린다. ‘蕭’는 원래 ‘쓸쓸할 소’라고 훈독하고, ‘牆’은 ‘담 장’이라고 훈독하는...
우리 가곡 중에는 특히 가사가 아름다운 게 참 많다. 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의 ‘그네’도 그런 노래 중의 하나이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사람의 손톱으로 일일이 아주 가늘게 짼 다음, 그것을 하나하나 이어서 만든 모시실이 바로 ‘세(細)모시’이다. 그런 세모시로 짠 모시...
16일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1승을 이루지 못했다. 많은 언론들이 설욕전에 실패했다는 보도를 했다. 설욕은 雪辱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눈 설’, ‘욕 욕’이라고 훈독한다. ‘눈 설(雪)’ 자는 더럽고 부끄러운 것마저도 다 덮어버림으로써 온통 하얀 세상을 만들기 때문에 ‘씻다’라는 의미도 갖게 되었다. 욕(辱)은 욕설(辱說) 즉...
오늘은 제헌절이다. 제헌절은 ‘制憲節’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마를 제’, ‘법 헌’, ‘마디 절’이라고 훈독한다. ‘마를 제(制)’의 ‘마를’은 원형이 ‘마르다’이고, ‘마르다’는 “옷감이나 재목 따위의 재료를 치수에 맞게 자르다”라는 뜻이다. 즉 ‘마름질’의 원형동사가 곧 ‘마르다’인데 이 ‘마르다’로부터 ‘만들다’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되었고...
음식점 골목이라면 어디라도 ‘돼지고기 두루치기’라는 간판 한둘쯤은 눈에 띈다. 생돼지고기를 갖은 야채와 함께 약간의 국물이 있도록 볶은 음식을 일러 두루치기라고 한다. 재료 구하기나 요리법이 쉬운 데에다가 누구의 입맛에도 쉽게 맞출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 곳곳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요리이다.
두루치기는 ‘두루’와 ‘치다’의 명사형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여 성공적인 투구를 보인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15일 아침, 후반기 첫 경기에도 선발 등판한다. 선발 등판, 그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다 안다. 그러나 그것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를 물으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선발(選拔)’이라고 쓰는지, ‘선발(先發)’이라고 쓰는지가 헷갈리기...
지난 월요일 윤석렬 검찰총장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금년 초에 윤석렬 후보자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어떤 의원이 “(장차) 피의자가 될 사람을 몇 달 전에 만난 것은 적절한 일이었냐?”고 물었다. 금년 초에 만난 사람이 6월 달에 피의자로 고발되었는데 그걸 예견 못하고서 만난 게 잘한 일이냐고 따진 것이다.
몰론, 앞날을 미리...
고대의대는 주관기관 자격으로 경희대, 부산대, 영남대, 전북대, KIST School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었으며, 향후 3년 동안 정부로부터 연간 2억6,6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석·박사 학위 과정 및 전공의 연구 지원, 교육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고대 의대는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두...
“빈정대며 놀리는 말이나 몸짓”이라는 뜻을 가진 야유(揶揄) 외에도 우리말에는 같은 발음의 다른 말인 ‘야유’가 몇 개 더 있다. ‘들에 나가 논다’는 의미의 ‘야유(野遊:들 야, 노닐 유)’가 있으니 야유회가 바로 그런 놀이 모임을 말하고, 밤늦도록 논다는 의미의 ‘야유(夜遊)’도 있다. 그런가 하면, ‘풀무질할 야(冶)’와 ‘놀 유(遊)’를 쓰는 ‘야유(冶遊)’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