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1924.11.14~1963.12.15)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추앙받는 프로레슬링 영웅이다.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난 그는 탁월한 씨름 실력에 일본의 한 부농에게 양자로 들어간 뒤 스모 선수가 됐다. 역도산이라는 이름도 이때 붙은 것으로, 본명은 김신락이다.
일본인 출신이 아니면 ‘요코쓰나(橫繩, 천하장사)’가 될 수 없다는 말에 좌절해 스모계를 벗어나...
한국 노동운동은 전태일(1948.8.26~1970.11.13)이 나오기 전과 후로 갈린다. 1970년 11월 청년 전태일은 22세 나이에 분신자살했다. 온몸에 불이 붙은 채 평화시장 앞을 달리면서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유언을 외치며 죽어갔다.
그의 죽음으로 사회가 근로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청계피복노조 등 곳곳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그가 숨진...
현대 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 1866.11.12~1925.3.12)은 중국과 대만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신해혁명을 이끌어 청조를 무너뜨렸으며 중국 국민당을 창립했다. 민족주의와 민권주의, 민생주의 등 대만의 건국이념이자 중국에도 영향을 미친 삼민주의를 제창했다.
광둥성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큰형 쑨메이의 도움으로...
조지 S. 패튼(1885.11.11~1945.12.21)은 ‘패튼 대전차군단’으로 유명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명장이다. 미군 최초 전차부대 지휘관으로 전격전의 대가다. 거침없는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은 개성적인 장군이기도 하다.
소위 임관 직후 터진 멕시코 내전에 존 퍼싱의 부관으로 참전해 반란군 지휘소를 기습, 장군 한 명을 권총으로...
마르틴 루터(1483.11.10~1546.2.18)는 유럽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 독일 신학자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 축조와 교황령 전쟁 비용 등으로 재정이 궁핍해지자 신성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현금을 받고 죄를 사해주는 이른바 ‘면죄부’ 정책을 실시했다.
청빈한 수도자이며 저명한 신학자이기도 했던 루터는 당연히 면죄부에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겸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1934.11.9~1996.12.20)은 우리에게는 걸작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로 잘 알려진 과학 저술가다.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우주와 천체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적 이슈를 뛰어난 시각효과로 알기 쉽게 대중에게 소개한 코스모스는 1980년 PBS에 첫 방영된 이래 전 세계 60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PBS 프로그램...
스토커는 생전에 12편의 소설을 남겼지만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것은 드라큘라 한 편뿐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스토커를 기릴 충분한 가치가 있다. ‘흡혈귀 문학의 고전’ 드라큘라는 1000편 이상의 소설과 200여 편의 영화에 등장하며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스토커는 여름휴가를 보내던 영국 노스요크셔 카운티의 휘트비에서 드라큘라...
그는 어떤 권위주의와 억압에도 반대하는 인물이었다. 1951년에는 공산주의와 허무주의를 명쾌하게 비판한 ‘반항적 인간’을 발표해 그와 함께 실존주의 철학을 탄생시키고 10년 우정을 쌓아온 장 폴 샤르트르와 등을 돌리게 됐다.
카뮈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부조리’와 실존철학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허무감과...
뉴욕증시 시황을 살펴볼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지수가 다우존스산업지수, 일명 다우지수다. 찰스 다우(1851.11.6~1902.12.4)가 에드워드 존스, 찰스 버그스트레서와 함께 바로 이 다우지수를 고안해냈다.
다우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세계 증권계와 언론계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인...
매년 11월 5일 영국에서는 화려한 불꽃축제가 열린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이후 ‘월가를 점령하라’ 등 각종 시위에서 항상 영화 속에 나오는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이는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이는 모두 가이 포크스(1570.4.13~1606.1.31)와 관련 있는 것이다.
가이 포크스는 1605년 11월 5일 의회 개원식에 맞춰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화약을 터뜨려 당시 종교 탄압을...
성철(性徹) 스님(1912.4.6~1993.11.4)은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큰 별이다. 한국 현대불교 최고의 선승(禪僧)으로 용맹정진하는 수행을 통해 침체됐던 불교계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성철은 어려서 몸이 약해 요양차 인근의 대원사에 드나들다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부모는 아들의 출가가 걱정돼 일찍 결혼을 시켰다. 그러나 성철은...
중·장년층의 추억의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을 만든 사람이 바로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 1928.11.3~1989.2.9)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톰과 ‘밀림의 왕자 레오’ 등 아동만화로 유명하지만 의학만화인 ‘블랙잭’에서부터 학습만화 순정만화 심지어 성인만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르에서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일본에 귀화한...
군에 입대하면 누구나 군번을 부여받는다. 현재는 맨 앞에 입대 연도가 두 자릿수로 나오고, 입대 장소와 그해 입대 순서 순으로 군번이 매겨진다. 우리나라에서 군번 1번을 받은 영광의 주인공은 이형근(1920.11.2~2002.1.13) 예비역 대장이다. 초대 육군참모총장 이응준(1891~1985)의 사위인 그의 군번은 10001이다.
이형근은 1942년 일본 육사를 졸업한 후 일본군 포병...
대륙이동설은 오늘날 지구 표면이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됐다는 ‘판구조론’의 시초가 됐다.
‘왜 각 대륙 해안선이 퍼즐처럼 딱 들어맞을까’라는 간단한 물음에 착안했던 것이 베게너를 20세기 주요 과학 혁명을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달이나 화성의 크레이터(움푹 파인 구덩이), 소행성 등에 베게너의 이름을 붙여 업적을 기리고 있다.
그는 비밀경찰을 이용한 철권 독재를 하고 자신의 실패를 부하에게 떠넘겨 처형했다. 그가 이끄는 국민군은 부패했다. 민심은 떠났고,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과 대륙의 패권을 다투다 패해 대만으로 쫓겨났다. 오늘날 정형화된 잣대로 장제스를 재단하기엔 그의 시대가 너무 복잡해 보인다.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우병우ㆍ안종범 수석, 그리고 18년 동안 함께해 온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사표를 수리했다.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정치권의 타깃이 된 참모진 전원 교체를 통해 국면전환에 시동을 건 것이다.
◇ 최순실에 쏠린 국민의 눈
극비 귀국 31시간 만에 검찰 출석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비선 실세’로...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1735.10.30~1826.7.4)는 건국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지명도는 낮다.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 등과 함께 독립 협상 대표로 참가해 영국으로부터 미국의 독립을 승인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를 이야기할 때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정치적 라이벌 토머스 제퍼슨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원래 그는 제퍼슨과 서로 존경하는...
신현확(1920.10.29~2007.4.26)은 ‘대쪽 관료’로 불렸다. 일제 시대에서부터 이승만, 박정희 정권을 거쳐 신군부에 이르기까지 그는 관료로서 소신을 저버리는 일을 결코 하지 않았다.
그는 1942년 22세 때 고등문관시험에 합격, 한국인 최초로 일본 정부 통상산업성으로 발령을 받는다. 그곳에서 그는 시골선비라는 별명을 얻는다. 옳다고 믿는 일은 눈치 보지 않고...
세종에 버금가는 조선의 왕을 들라면 다들 22대 정조(1752.10.28~1800.8.18)를 꼽을 것이다. 군주로서 사명감이 남달랐던 그는 개혁을 통해 진정한 애민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개혁군주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조는 자신이 추구하던 개혁을 완성했을까.
잘 알다시피 그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노론의 무고로 뒤주에서 굶어 죽는...
제26대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0.27~1919.1.6)는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민주당 출신의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개혁적인 정책을 많이 펼쳤다. 재임 당시 독점 재벌과 밀착돼 있던 공화당 출신의 그를 ‘독점 기업의 파괴자’라고 했으니 개혁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간다. 그는 과거 어느 정부도 손을 대지 못한 가장 강력한 기득권 세력인 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