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13일 전태일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

입력 2016-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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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운동은 전태일(1948.8.26~1970.11.13)이 나오기 전과 후로 갈린다. 1970년 11월 청년 전태일은 22세 나이에 분신자살했다. 온몸에 불이 붙은 채 평화시장 앞을 달리면서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유언을 외치며 죽어갔다.

그의 죽음으로 사회가 근로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청계피복노조 등 곳곳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그가 숨진 다음 해 노사분규는 1600여 건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의 10배가 넘는 규모였다. 반독재와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생과 지식인들은 근로자의 삶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대에서 전태일 추도식이 열렸으며 대학생들이 단식농성을 벌였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김대중은 전태일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전태일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이른바 ‘시다’로 불리는 재단 견습공으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재봉사로 일하면서 여공들의 과중한 노동과 열악한 환경 등을 보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69년 평화시장 최초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설립했으나 직장에서 해고됐다. 그는 이듬해 다시 재단사로 취직 돼 삼동친목회를 조직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하루 14시간에 이르는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건강진단을 제대로 해줄 것 등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전달되지는 않았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여동생 전순옥, 남동생 전태삼 등 온 가족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전순옥 씨는 제19대 국회의원도 역임했다.

1985년 전태일 기념관이 개관했으며 이후 전태일재단이 창설되고 ‘전태일문학상’과 ‘전태일노동상’이 제정됐다. ‘전태일 평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의 책도 나왔다. 배준호 기자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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