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성(成)’과 ‘공 공(功)’으로 이루어진 ‘成功’은 글자 그대로 ‘공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공이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다.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쌓은 결과로 얻은 빛나는 대가(代價)를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갑작스럽게 얻은 부나 명예는 결코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횡재(橫財:얼결에 얻은 뜻밖의...
주희(朱熹)는 ‘수도선부(水到船浮)’, 즉 “물이 차면 배는 떠오른다”는 의미를 담은 시를 남겼다. 그는 누구보다도 독서를 중시하여 ‘관서유감(觀書有感 觀:볼 관, 書: 글 서, 有: 있을 유, 感:느낄 감)’, 즉 ‘책을 읽으며 가진 느낌’이라는 시 2수를 썼는데 그중 한 수에 이 ‘水到船浮’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작야강변춘수생(昨夜江邊春水生)...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월 17일 오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나올 때 ‘수도선부(水到船浮)’라고 쓴 액자가 카메라에 잡혔다.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관지(款識)로 보아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날 이후, 이 화면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뉴스를 방송할 때 자료화면으로 많이...
원래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이미 상용(常用)하게 된 말들이 많다. 그중에는 발음마저도 외국어 발음처럼 들리지 않아 본래부터 우리말이었던 것으로 착각할 정도인 말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진’과 ‘마초’라고 생각한다. “마진이 은행의 이자 수준도 넘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은 ‘마진을 한자로 어떻게 쓰나?’ 하는...
전통적 의미의 ‘집사(執事’)라는 말은 제사를 지낼 때에도 많이 사용한다. 헌관(獻官 獻:드릴 헌, 官:벼슬 관)이 신주(神主)께 잔을 올리는 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집사라고 한다.
이 집사제도는 고려시대에 시작됐다. 조선 왕실에서도 국왕의 신주를 종묘(宗廟)에 봉안할 때나 국왕이 사직(社稷)이나 종묘, 환구(丘)에 나가 직접 제사를 올릴 때, 왕의 즉위나 왕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별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된 후, 검찰에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를 알려주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후 김백준과 함께 ‘집사’라는 단어가 뉴스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집사, 과연 어떤 의미일까?
집사는 ‘執事’라고 쓰며 각 글자는 ‘잡을 집’, ‘일 사’라고 훈독한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시인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수서란 어떤 뜻일까?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반공(反共:공산주의를 반대함)’이라는 이념을 강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승공(勝共:공산주의 세력을 무찔러 이겨냄)’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을 할 때, 교육내용으로 등장했던 가장 주요한 항목이 ‘간첩...
중국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적잖이 날카롭다. “전인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제시한 안건을 인준하는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반대가 일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지금같이 서슬 퍼런 분위기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전인대가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자...
중국식 국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 약칭 ‘全人代’)가 열흘 일정으로 3월 5일 개막했다. 중국의 향후 진로와 습근평(習近平) 주석의 역할과 지위 및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룰 이 회의 결과가 중국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끼칠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세계의 눈이 중국의 ‘全人代’에 쏠리고 있다....
포클레인 몇 대만 산이나 강에 들여 놓으면 수개월 안에 원래 하늘이 만들었던 자연의 모습을 깡그리 바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다. 사람이 달나라에도 갔다. 화성의 비밀도 알아내고 토성의 비밀도 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발명하고 인터넷을 구축하여 전 세계를 손바닥 안에 들여 놓고 보게 되었으며, SNS(Social Network Service)라는 관계망을...
정부의 예산을 집행하고 정산할 때 ‘회계연도(會計年度)’라는 말을 사용한다. ‘회계연도’란 회계의 편의를 위하여 설정한 일정 기간을 말하며 보통 1개년을 1회계연도로 삼는다. 우리나라는 1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를 회계연도로 정하고 있다.
회계연도와 달리 ‘학년도(學年度)’라는 말이 있다. 한 학년의 과정을 배우는 기간을 일컫는 말인데...
‘여인음수 냉난자지(如人飮水 冷暖自知)’라는 말이 있다. 비교적 어려운 몇 글자를 훈독하자면 ‘같을 여(如)’, ‘찰 냉(冷)’, ‘따뜻할 난(暖)’, ‘스스로 자(自)’, ‘알 지(知)’이다. 찬 물인지 더운 물인지는 그 물을 마셔본 사람 스스로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불교 선종(禪宗)의 제6조(祖)인 혜능(慧能·638~713) 선사의 어록을 모아 그의 제자가 편찬한 책...
자신의 아내를 소개할 때 “내 부인일세”라고 말하는 사람을 더러 본다. 듣는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인데, 자신의 아내에 대해 너무나도 당당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오히려 겸연쩍어진 것이다.
신라시대부터 김유신의 어머니를 ‘만명(萬明)부인’, 아내를 ‘지소(智炤)부인’이라고 부르는 등 여러 사례가 있는...
우리 주변에는 참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자로 쓴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짧으면서도 내용이 풍부하고 강한 전달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깊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해현경장’이라는 말도 그런 말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해현경장은 ‘解弦更張’이라고 쓰며 갈 글자는 ‘풀어질 해’, ‘활시위(또는 악기 줄) 현’, ‘고칠 경’, ‘베풀(펼) 장’이라고...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서방님’이라는 말처럼 그 의미가 헷갈리는 말도 많지 않을 것이다.
가수 이미자(李美子)의 노래 ‘아씨’의 가사인 “옛날에 이 길은 서방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에 나오는 서방님은 ‘남편’이라는 뜻인데, 요즈음에도 전통을 지키는 집안에서는 결혼한 시동생을 부를 때 ‘서방님’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또 손아래 시누이의...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전과 산적이다. 전을 부치다 보면 온 집안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가득하여 입안에 군침이 돌곤 했다. 그 옛날 가난했던 시절에는 웬만큼 사는 집에서나 전을 부쳤다. 1년 내내 고기 맛은커녕 들기름 참기름 냄새도 제대로 맡지 못하던 가난한 집 아이들은 이웃집에서 전을 부치면 그 냄새를 맡으며 침만 꼴깍꼴깍 삼켜야 했다.
전은 ‘煎’...
명절이면 화투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설에도 화투를 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화투는 중국의 투전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투전’은 ‘鬪전’이라고 쓰는데 각 글자는 ‘싸울 투’, ‘조각종이 전’이라고 훈독한다. 손가락 너비만 한 두껍고 작은 종이에 인물, 새, 짐승, 벌레, 물고기 등을 그리고, 그것으로 끗수를 나타내 승패를 가리는 오락이다....
이번 설에도 고향 어른들로부터 “언제 결혼하느냐?”는 말을 듣는 게 싫어 아예 고향에 가지 않은 노총각과 노처녀들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노(老)’자가 붙은 총각 처녀들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
총각은 ‘總角’이라고 쓰고 각 글자는 ‘다(all) 총’, ‘뿔 각’이라고 훈독한다. 총각은 관례 전의 사내아이가 모든[總] 머리카락을 모아 땋아서 마치 동물의 뿔[角]...
지금이야 설 연휴 3일을 전 국민이 즐기고 있지만 1985년 이전만 해도 아예 설을 쇨 수조차 없었다. 우리보다 일찍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태양력의 과학성(?)을 신빙한 일제는 그들 스스로도 음력을 버리고 양력을 택하면서 우리나라를 병탄한 후에는 우리에게도 양력 1월 1일을 설로 쇠라고 강요하며 전래의 음력설을 폐기하였다.
광복 후 이승만 정권도, 그다음의 박정희...
점심이든 저녁이든 한 끼의 밥을 먹는 일이 끝날 무렵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으레 하는 인사가 “식사하셨어요?”, “식사했냐?”이다. 손아래 사람도 손위 사람도 다 상대에게 ‘식사’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 사회에 이미 깊이 뿌리내려 널리 사용하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해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그것이 어디서 온 말이며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