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화투(花鬪)

입력 2018-0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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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화투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설에도 화투를 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화투는 중국의 투전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투전’은 ‘鬪전’이라고 쓰는데 각 글자는 ‘싸울 투’, ‘조각종이 전’이라고 훈독한다. 손가락 너비만 한 두껍고 작은 종이에 인물, 새, 짐승, 벌레, 물고기 등을 그리고, 그것으로 끗수를 나타내 승패를 가리는 오락이다.

이 투전은 유럽으로 건너가 카드놀이가 되었고, 그것이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들어가 화투가 되어 19세기 말 혹은 20세기 초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한다. 혹자는 화투를 백제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놀이로 보기도 한다.

화투는 ‘花鬪’라고 쓰는데 각 글자는 ‘꽃 화’, ‘싸울 투’라고 훈독한다. 직역하면 ‘꽃 싸움’이다. 12묶음 48장으로 구성된 화투는 12묶음이 곧 일 년 열두 달을 상징하는 꽃이나 나무로 분류되어 있고, 그것의 끗수를 따져 승패를 겨루기 때문에 화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정월은 솔(소나무), 2월은 매화, 3월은 벚꽃, 4월은 흑싸리, 5월은 난초, 6월은 모란, 7월은 홍싸리, 8월은 공산명월(空山明月:텅 빈 산에 떠오르는 달), 9월은 국화, 10월은 단풍, 11월은 오동, 12월은 비[雨]이다. 각 달에는 열 끗짜리, 다섯 끗짜리 그리고 숫자가 쓰이지 않은 홑껍데기, 즉 피(皮)가 두 장씩 있다.

열두 달 중에서 1월, 3월, 8월, 11월, 12월에는 ‘광(光)’자가 적혀 있고 이들은 스무 끗으로 친다. 이때의 ‘끗’은 곧 노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여기에 ‘깃발’의 ‘발’처럼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발’을 덧붙여서 ‘끗발’이라는 말이 생겼다. 끗발이 서야 돈도 따고 체면도 유지한다. 나중에 끗발은 권세나 기세, 이른바 ‘백 그라운드’ 등을 의미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花鬪’가 ‘話鬪[말싸움]’로 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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