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로 고생하는 사람이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가면 스코어가 훨씬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들이 사용한다고 덩달아 따라 할 위험도 없고 유혹도 받지 않기에 스코어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나만의 골프채 구성이야말로 현명한 골퍼가 해야 할 일이다.
“골프에서 연습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동작 하나하나, 스윙 하나하나를 점검하지 않은 연습은 무의미하다. 그런 연습은 오히려 잘못된 스윙을 고착시키고 고질병을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나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짚어보자. 지금 현명하게 연습하면 평생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새겨두자.
한순간의 분노로 그날의 골프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소한 미스 샷으로 일어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앙갚음하듯 다음 샷을 하다 보면 분노의 불길은 더욱 거세질 뿐이다.
동반자나 캐디의 무례실수에 쉽게 흔들리는 골퍼 역시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골프에서 분노는 요원의 불길과 다름없다. 라운드 내내 분노의 감정을 가슴에 품는 것은 더욱...
골프장의 모든 정보를 꿰고 있는 캐디는 스코어를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캐디와 좋은 호흡을 유지하며 캐디가 갖고 있는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하면 제 실력 이상의 좋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다.
대개는 이런 캐디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를 캐디 탓으로 돌리고 나쁜 스코어의 원인을 캐디에게서 찾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골프장에서 캐디 탓으로...
“골프의 스윙은 지문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르다.” 미국의 프로골퍼 제임스 로버트가 한 말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골프의 스윙도 사람마다 결코 같을 수 없음을 설파한 명언이다.
사람마다 스윙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스윙은 달라진다. 똑같은 샷의 완벽한 재현은 꿈일 뿐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손을 씻을 수 없듯 완벽하게...
온몸을 쓰는 요란한 동작보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한 간결한 스윙이야말로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는 요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자세와 스윙은 골프를 대결구도의 쟁투로 인식하는 한 터득할 수 없다. 골프를 쟁투를 해소하는 ‘석쟁(釋爭)의 게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골프의 진수에 도달할 수 없다. 동반자는 물론...
이 경우 대개는 초반에 몸이 덜 풀려 스코어가 시원치 않았다가 후반에 접어들어서야 리듬을 찾고 몸도 풀려 볼이 제대로 맞기 시작한다는 뜻인데 이것은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진 골프를 했다는 증거다.
정말로 모든 샷마다 혼신을 다해 게임에 임했다면 18홀을 돌고 나서 그렇게 민숭민숭할 까닭이 없다. 게임에 몰입해 18홀 동안 최선을 다하는 골퍼는 날씨와 관계없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장, 회장을 역임한 분을 알고 있는데 골프 솜씨가 프로 뺨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어떻게 저렇게 골프를 잘 칠까 의아했는데 어느날 의문이 풀렸다. 빡빡한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잠시 짬을 내 와이셔츠를 입은 채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면 그렇지, 연습을 않고선 별 뾰족한 길이 없는 게 골프다.
남에게...
나는 과연 임팩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클럽 페이스가 볼에 접촉하는 순간 보다 강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보면 임팩트란 클럽 페이스와 볼이 만나는 순간의 헤드 스피드를 극대화하기 위한 군더더기 없는 부드러운 스윙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임팩트를 힘으로 생각하는 순간...
그런 결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좋은 파트너로, 이렇게 결례를 해도 이해할 수 있는 골프메이트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만사 제쳐두고 나가는 것이 상책이다. ‘저 친구는 골프에 관한한 아무 때나 연락해도 괜찮은 친구’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은 내가 바로 그에게는 최고의 골프메이트라는 뜻이다. 정말 불가피한 사유가...
걸을 수 있고 빗자루 질을 할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된다.”
“골프코스는 머물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지나가야 할 덧없는 세상살이 모든 것의 요약이다.”(장 지라두)
골프의 불가사의성을 강조하는 금언들이다. 골프가 왜 불가사의한 운동인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면 밤을 지새워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흘린 땀에 비례하지 않는 결과, 아침에...
“천국에도 골프장이 있나요?” “글쎄 하나님께 여쭤보지. 내일 미사가 끝나면 따로 만나세.”
다음날 다시 신부님을 찾은 젊은이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알아보셨죠? 그래 뭐라고 하시던가요?” “좋은 뉴스 나쁜 뉴스가 있네.” “좋은 소식은요?” “정말 천국에도 황홀하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면에 희색을 띈...
늑대에게 있어 실패한 사냥은 단지 기술을 재정비하고 전의를 가다듬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다. 인간들이 실패라 부르며 부끄러워하는 것을 늑대들은 지혜로 변화시킨다.
끊임없이 실수가 되풀이되고 실수 때문에 분노와 실의에 빠지기 쉬운 골프야말로 늑대의 지혜가 필요한 게임이다. 수없이 겪는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보다 나은 기량 연마를 위한 교훈이자 자료로...
한 시즌 LPGA투어 6승에 메이저대회 3연승으로 새 골프역사를 쓰고 있는 박인비의 스윙은 정통스윙과는 거리가 멀다. 백스윙은 느리기 이를 데 없고 그것도 4분의 3 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된다. 머리는 고정되지 못하고 볼과 함께 전방으로 들린다. 그런데도 상당한 비거리에 방향성도 보장된다.
이런 박인비의 스윙이 비거리에 매달리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희망의...
특히 드라이버가 많았는데 이는 골동품 가치가 있는 골프채 수집에 남다른 취미가 있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잘 맞고 멀리 나간다며 신제품 드라이버를 자주 선물했기 때문이었다.
새 드라이버를 들고 온 사람마다 “이 채는 지금보다 10야드 더 나가는 신병기입니다”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 회장은 “내가 30년도 넘게 골프를 쳤는데, 그 신병기들의...
‘그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솔로몬의 지혜는 골프의 진수에 접근할 수 있는 키워드다. 철칙이라고 믿었던 스윙 문법도 변하고 사람의 신체조건 또한 변한다. 모든 샷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골프를 즐기기 위해선 골프의 무상성을 깨닫고 그 무상성에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무상성에 순응한다는 말은 곧 끊임없이...
그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은 골프에 대해 두 가지 철칙을 지켰는데 그것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볼이 있는 그대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골퍼에겐 추방이라는 제재까지 가해졌다.
환경파괴 논란이나 규칙을 둘러싼 다툼도 극히 자연친화적인 ‘자연상태 그대로’의 철학을...
제각각의 스윙, 그다지 빠르지 않은 걷기, 충분히 짊어질 수 있는 골프백과 제각각의 장비,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경기규칙 등 얼핏 보면 골프는 이렇다 할 특색이나 역동성이 없는 스포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골프가 치명적 중독성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은 대결구도의 모호성, 땀과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 결과의 의외성, 두 번 다시 같은 샷을 날릴 수 없는...
‘지팡이 집을 힘만 있으면 골프를 하라’는 속담이 있는 것도 단조롭기 쉬운 보통 오솔길의 걷기와 차원이 다른 골프코스에서의 걷기가 안겨주는 혜택과 즐거움 때문이리라.
미국 PGA에서도 극히 제한적인 예외 - 이를 테면 연장전을 벌일 경우, 또는 의사가 인정하는 장애가 있을 경우 - 를 제외하고는 선수가 카트를 타고 경기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는 골프에서...
골프를 에워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한꺼번에 깨고 핵심에 접근하는 지름길이다.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 다른 핵심은 골프에 소요되는 시간과 공간에 여백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골프는 그림에 비유하면 동양화다. 서양화는 여백이 없이 색으로 채워지지만 동양화는 여백이 많다. 동양화의 묘미와 깊이는 바로 이 여백에 있다.
골프 역시 틈이 너무 많다.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