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을 봤다. 쉰 살 언저리 동년배로 보이는 이들이 상영관의 많은 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친구의 조언대로 손수건을 챙긴 건 참 다행이었다. 펑펑 울진 않았지만 슬픔, 분노, 감동이 교차하며 끊임없이 눈물샘이 열렸다.
고(故) 박종철 열사로 시작해 고 이한열 열사로 끝나는 영화 ‘1987’은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가슴 뜨거웠던 당시의 상황을...
강재형 아나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동대학원 언론대학원 방송학 석사를 거쳤으며, 자타 공인 '우리말 최고 전문가'로도 칭한다. MBC '우리말 나들이'를 최초로 기획 및 제작한 사람도 바로 강재형 아나운서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2001년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03~2006년 국어심의회 위원직과 동시에 한림대학교·서일대학...
표준국어대사전은 물론 드라마와 예능, 영화 등에서도 살색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곤색’과 ‘소라색’ 역시 피해야 할 표현이다. ‘곤(こん·紺)’, ‘소라(そら·空)’라는 일본말에 ‘색(色)’만 우리말로 읽은 국적불명의 희한한 말이기 때문이다. 감색(짙은 남색), 하늘색(연푸른색)으로 써야 한다.
색의 기본은 검정·하양·노랑·파랑·빨강이다....
병이 나면 서양에서는 구술을 많이 하지만 우리말은 구술이 잘 안 됩니다. 논리적 바탕이 짜여 있지 않아 말한 걸 풀어 놓으면 주술(主述)관계가 안 맞고 비논리적인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구술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나는 컴퓨터를 7대나 가지고 있는데 병이 나니 그게 다 소용이 없더군요. 우선 자판, 키보드를 치기 힘들고 모니터 보기도 힘들고. 그래서 전자펜으로...
‘우리말 우리글’ 전시에선 한국어를 올바로 쓰고자 알아야 할 지식을 담은 책을 함께할 수 있으며, ‘天高我肥’에선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을 맞아 즐기기 좋은 음식과 관련된 영화를 알아본다.
이 밖에 ‘떠나고 싶은 서울의 여행 명소’에선 가을에 어울리는 서울 관광지와 여행 코스 등을 담은 책을 소개하며, ‘퍼스널 히스토리’를 통해 평범한 사람부터...
원래 ‘사물이나 일의 대강의 윤곽, 사물의 근거, 터무니’ 등 좋은 의미의 순우리말로, 진실된 모습을 표현할 때 쓰였다. 반대로 말이나 행동이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을 때,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날 때는 ‘엉터리없다’라고 한다. ‘엉터리없는 짓’ ‘엉터리없는 생각’ ‘엉터리없는 이야기’….
그러나 실제로는 ‘엉터리다’ ‘엉터리 짓’ ‘엉터리 생각’...
싶었던 영화를 보면서 설렌다.
하지만 모 회사의 아이스크림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바르지 않은 말 ‘설레임’을 쓰고 있다. ‘설레이다’라는 동사가 없으므로, 명사형 ‘설레임’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설래다’ 역시 바르지 않은 표기로, ‘설레다’만이 표준어이다. 다만 상표와 같은 고유명사와 문학작품 속 ‘시적 표현’의 경우 우리말법의 잣대로 따질 수...
어린이보호구역 내 옐로카펫 설치와 보행자 우선 도로 조성,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영화사길 입구 도로확장과 광남고등학교 운동장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와 인근 주택가의 주차불편을 해소할 것이다.”
Q. 새해 협치가 지역발전의 화두로 떠올랐는데, 협치행정에 대한 말씀 부탁드린다
“협치는 거버넌스를 우리말로 옮긴...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쓸 이유도 없다.
‘처녀작’ ‘처녀항해’ ‘처녀비행’처럼 첫 행위를 표현할 때 ‘처녀의 순결성’에 비유하는데, 이 또한 엄연한 성차별 언어다. 여성에게 강요되는 순결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총각○○’은(는) 없지 않은가! 첫 작품, 최초 항해, 처음 비행 등 중성적이고 객관적인 말로도...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영상 매체로 대신할 수 없는 향기와 감동이 소설에는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던 한국단편문학전집의 감동과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김동인의 ‘배따라기’와 ‘발가락이 닮았다’처럼 평생을 지배하는 그 감동을 무엇이 대신할 수 있을까?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매번 감탄한다....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너는 규칙에서 예외야’ 정도의 뜻이다.
영화사 사장인 휴즈가 고용한 젊고 예쁜 예비 스타 말라(릴리 칼린스)와 말라의 젊은 미남 운전사 프랭크(알덴 에렌라익)의 로맨스, 그리고 이들 세 사람의 관계를 그린 영화인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영화에는 그의 아내 아네트 베닝이 말라의 어머니로 나온다.
감색 정장을 한...
혹 영어에도 우리말처럼 ‘빨대를 꽂아 돈을 빼먹는다’와 비슷한 표현이 있나, 있으면 어떻게 쓰고 있나가 괜히 궁금해 눈 비비며 찾아보았더니 ‘빨대를 꽂다’는 뜻인 ‘Put a straw on’은 문자 그대로 주스나 음료를 마시기 위해 빨대를 꽂는다는 의미일 뿐 돈을 빼먹는다는 뜻은 없다. ‘bloodsucker’라는 단어가 돈 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blood...
한글 옷을 입은 모델들이 ‘거대상자’를 배경으로 한글날 기념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메가박스가 한글날을 기념해 설치한 거대상자는 ‘메가박스(Megabox)’를 우리말로 변경한 것이며, 오는 12일까지 ‘한글 옷 입고 현장에서 2천원 할인 받기’와 한글 맞춤법 표기를 맞추는 ‘바른 한글 과거시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메가박스)
한글 옷을 입은 모델들이 ‘거대상자’를 배경으로 한글날 기념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메가박스가 한글날을 기념해 설치한 거대상자는 ‘메가박스(Megabox)’를 우리말로 변경한 것이며, 오는 12일까지 ‘한글 옷 입고 현장에서 2천원 할인 받기’와 한글 맞춤법 표기를 맞추는 ‘바른 한글 과거시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메가박스)
영화배우 이영애의 유행어 “너나 잘하세요!”가 입안에서 맴돌았다.
‘대학원생=백수’라니? 그들은 백수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백수(白手)는 백수건달(白手乾達)의 준말로,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사람’이다. 조선시대 양반 자제들 가운데 과거를 보지 않거나, 낙방한 뒤 저잣거리를 휘젓고 다니며 무위도식하는 이들의 ‘빈둥거림’을 비하한...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고 ‘유니세프 자선 패션쇼’를 여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 ‘천사의 바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특유의 말투 등으로 그의 성대 모사가 사람들의 개인기 소재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2010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09년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어워즈’ 국제문화교류 공로상 등을 받았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그런데 발음과 글꼴이 비슷해서인지 사달과 사단을 헷갈려 하는 이가 많다. 사단(事端)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또는 단서(端緖)를 의미한다. 즉, 어떤 일이 발생한 원인을 표현할 때 어울리는 말로, 실마리 혹은 단초(端初)로 바꿔 쓸 수가 있다. 따라서 ‘사단’은 두 눈에 불을 켜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말로 번안되고 재해석된 버전의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공연으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엘리자베스’ 등이 있다.
중국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뮤지컬 진출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출간한 ‘2014 한류백서’에 따르면 중국 창작 뮤지컬은 2008년 5편에 불과했지만 2012년 47편으로 늘어나는 등...
그렇다면 삐끼를 대신할 만한 우리말은 없을까? 오래전부터 우리 전통시장에는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가게주인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여리꾼이다. 여리꾼은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는 뜻의 ‘열립군(列立軍)’에서 나온 말로 여겨진다. 열립이 시간이 지나면서 ‘여리’로 변했고,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꾼’이 붙었다....
순 우리말 ‘꼴’에 한자어 ‘불견(不見)’이 결합된 말로 꼴불견이 맞다.
시도 때도 없이 스킨십을 해대는 ‘애정표현족’, 함부로 꽃을 꺾고 심지어 꺾은 꽃가지를 들고 기념 촬영까지 하는 ‘터치족’,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일삼는 ‘소리족’, 쓰레기족 등 ‘벚꽃놀이 꼴불견’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아름다운 봄날, 꽃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사람도 예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