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화면 구성이 참 아름답다.
미장센(mise-en-scène)은 프랑스어다. 원래 공연에서 무대 연출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각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mise=놓기 △en=~에 △scène=장면이다. '장면에 놓기'가 바로 미장센이다.
감독은 장면에 무엇을 놓나? 감독은 장면에 인물, 공간, 소품 등을 놓는다. 결국 미장센이란 '인물, 공간, 소품 등을 화면에...
김승수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번역 전문 지원 기관 필요”김성원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외래어 사용 자제해야”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이나 K-콘텐츠에서 사용하는 부실한 한국어 실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받은...
미국 LA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도 내로라하는 영화계 톱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길거리에 새겨져 있다.
국립국어원은 16년 전인 2007년 이미 핸드프린팅의 우리 말 순화어를 '기념 손찍기'로 제시한 바 있다. “주윤발, 부산국제영화제서 기념 손찍기 행사 참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고운 우리말 / 들거지
듬직하고 위엄이 있는 겉모양이란 말.
☆ 유머 / 바람기 많은 오리
흰색 오리가 청둥오리인 엄마 오리에게 “엄마, 나 청둥오리 맞아?”라고 묻자 “맞지! 근데 왜 그러니?”라고 되물었다.
흰색 오리가 “근데 왜 나는 깃털이 흰색이야?”라고 물었다.
엄마 오리가 주위를 살피며 한 말.
“쉿! 조용히 해. 아빠는 색맹이야!”
채집/정리:조성권...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의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의 오리지널로 불린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1월 이런 맥락에서 두루 사용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우리말 ‘자체 제작물’로 순화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티빙 자체 제작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웨이브 자체 제작 드라마 ‘거래’”로 순화하는 게 좋겠다.
☆ 고운 우리말 / 오롯하다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말.
☆ 유머 / 내 실수는 아니다
같은 범죄를 계속 저질러 법정과 교도소를 오가던 사람이 다시 법정에 섰다. 판사가 매우 화내며 “피고는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거요? 내가 여기 판사로 있는 동안 당신을 몇 번이나 법정에서 보게 되는 줄 알기나 해요?”라고 핀잔을 줬다.
피고의 답변. “아니, 판사님이...
국립국어원에서는 각 분야에 맞는 개별 순화어를 권하고 있다. 1978년 가장 먼저 운동계에 ‘선수 명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고, 2015년 방송이나 공연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출연진’을 대체어로 제시했다. 영화계 용례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지만, 우리말로 풀어 손쉽게 의미를 전달하자는 취지를 고려하면 ‘공개예정작’, ‘주요예정작’ 등이 적절하겠다.
최근 상영 중인 한국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에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염혜란, 우현 등이 예고 없이 출연해 관객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 역시 카메오의 일종이다.
우리말로는 '깜짝 출연', '깜짝 출연자'로 순화할 수 있다. 깜짝이라는 단어에 ‘갑자기’라는 맥락이 담긴 만큼 예상치 못한 유명인의 등장이라는 본래 단어의 의미를 누락 없이 전할 수...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동치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무뿌리가 비교적 작은 것으로 절여 김치를 담근 것을 동침[冬沈]이라고 한다’는 데서 비롯되어 변한 말이다.
☆ 유머 / 혼잣말
병을 앓던 아버지가 쓰러지자 삼형제가 본가에 모였다. 큰아들이 막내에게 의사를 급히 모셔오라고 시켰다. 심부름 보낸 막내가 소식이 없자 의식 잃은 아버지 얼굴을 빤히...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버전을 상영합니다”
앞을 보기 힘든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즐기려면, 마치 화면을 직접 보는 것처럼 실감 나게 영상을 해설해 주는 전문 성우의 음성이 필요하다. 소리를 듣기 어려운 청각장애인이 영화를 누리려면, 직접 듣는 것만큼 구체적으로 음성과 자연음을 묘사한 자막이 있어야 한다. 각각 ‘화면해설’과 ‘자막’ 버전으로...
☆ 고운 우리말 / 자빡대다
‘딱 잘라 거절하다’라는 뜻이다.
☆ 유머 / 긍정은 이쯤 돼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남자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참새가 이 남자 머리 위에 그만 똥을 싸고 말았다.
똥을 맞은 남자가 머리를 만지며 한 혼잣말.
“후유! 황소가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게 천만다행이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오펜하이머’, 북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대 최고 오프닝스코어!”
국내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대작 ‘오펜하이머’가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가운데, 국내 언론은 현지에서 초장부터 크게 흥행하는 영화의 기세를 설명하는 기사를 여럿 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간 ‘인셉션’ 등의 대표작으로 보유한...
버튼을 누르는 형태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오래인 영화 현장인 만큼 업계의 고전과 전통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관행으로 사용해온 표현일 텐데, 우리말로 대체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표현은 한층 간편해진다. ‘크랭크 인’은 ‘촬영 시작’, ‘크랭크 업’은 ‘촬영 종료’다. 경우에 따라 “’왕을 찾아서’ 촬영 마쳐” 등의 서술형 문장으로도 활용할...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억장이 무너지다
‘억장’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준말. ‘억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의 엄청난 일이 벌어져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 유머 / 형제의 변신
형제가 성장해 형은 알코올중독자가, 동생은 변호사가 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는지 묻자 형이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
☆ 우리말 유래 / 빵
포르투갈어 ‘팡(pao)’에서 온 말이다.
☆ 유머 / 사랑스런 변명
수박을 고르는 김 여사에게 과일장수가 “수박들이 모두 잘 익어 속이 빨간 게 무척 달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 말에 값을 치르고 자전거에 싣고 가다가 수박을 떨어뜨려 깨졌다.
깨진 수박 속은 빨갛기는커녕 설익었다. 화난 김 여사가 과일장수에게 따지자 그가 한 말....
“댐슨 이드리스, F1 소재의 에플 텐트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 상대 역으로 낙점“(스크린 데일리)같은 식의 정보 제공 기사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말로는 ‘흥행 기대작’으로 쉽게 바꿔 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전문용어 개선안 검토회의를 통해 제시한 순화어다. 다만 ‘매출 상황을 기둥처럼 떠받든다’는 본래 용어의 강력한 비유적...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싱싱하다
한자 ‘생생(生生)하다’가 변한 말.
☆ 유머 / 참고 살면
미인 아내와 사는 볼품없는 남편이 저녁 기도를 마치고 “여보, 우리 둘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내가 확신에 차 한 말.
“갈 수 있고말고요. 당신은 나 같이 예쁜 여자를 아내로 삼아 감사하며 살고, 나는 당신 같은 남편을 참고 살아왔잖아요. 감사하는 사람과...
영화가 지속되는 총시간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말 ‘상영시간’으로 손쉽게 바꿔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맥락을 유추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 용어는 '러닝 게런티'(Running Guarantee)다. 유명 감독, 정상급 배우, 유력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 제작의 핵심 인력이 기본 출연료 외에 흥행 결과에 따라 추가 보수를 지급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사전에 지나치게...
올해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의 촉망받는 젊은 감독 알랭 기로디가 이 같은 방식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우리말로는 의미 그대로 ‘OOO감독 특별대담’으로 순화할 수 있다. 거장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질문할 기회를 얻는 것 자체만으로도...
’팸투어’ 와서 ‘로케이션 인센티브’ 받으세요
영화나 드라마 촬영팀을 유치하려는 지역 기반 영상위원회들이 주로 쓰는 표현이다. 풀어 말하면 “우리 지역이 촬영지로서 적합한지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사전답사를 지원할 것이고, 실제 촬영까지 이루어질 경우 제작지원금도 주겠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전폭적인 지원정책을 뜻한다.
‘팸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