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상황이 악화하는 이른바 ‘퍼펙트스톰’의 영향권에서 당분간 벗어나질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센트(0.13%) 하락한 배럴당 86.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7% 떨어진 배럴당 88.5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이런 하락세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댄 스토블러 하이타워벨뷰 상무이사는 유가가 향후 몇 달간 1970년대 중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헌터증권의 리차드 해스팅스도 추가 유가 하락세를 전망했다. 그는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진 것이 유가에 부담이 됐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이 원유 공급 가격 인하방침을 내놓으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쳤다.
그러나 이런 퍼펙트스톰에도 연료소비량이 많은 겨울시즌에 접어들게 되면 유가 하락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