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공업 정동섭(75) 회장을 지배주주로 둔 태림포장과 동일제지가 모두 장외 계열사 월산을 모회사로 한 지배구조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아들인 정상문(42) 부사장으로의 완전한 경영권 승계을 앞두고 정 회장 일가의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이날 계열사인 월산과 동일제지간의 지분 매매를 통해 월산의 태림포장 지분율이 14.93%(105만7000주)로 확대됐다고 이날 밝혔다.
9.28%(65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월산이 지난 14일 동일제지가 갖고 있던 태림포장 지분 15.54%(110만주) 중 5.65%(40만주)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인해 월산은 태림포장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57.77%) 중에서 단일 주주로는 1대주주에 올라서게 됐고, 종전 최대주주였던 동일제지는 정동섭 회장(11.04%)에 이어 9.89%의 지분으로 3대주주로 물러났다.
이 같은 지분 변화는 월산을 정점으로 태림포장과 동일제지로 연결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정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2년 설립된 골판지원지 및 골판지 제조업체 월산은 정동섭 회장이 29.57%, 정상문 부사장 18.95%, 정 회장 동생인 정영섭 동일제지 사장이 12.22%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정 회장 일가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월산은 동일제지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51.17%) 중에서 13.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태림포장 계열은 상장사인 태림포장과 동일제지를 비롯, 월산, 태성산업, 대성강화판지, 코렌소코리아, 동일팩키지, 태림후지포장공업, 비고, 남도칼라강판 등 10개 제조업체와 금융서비스업체 코리아에셋투자컨설팅, 도소매업체 제이타우젠트 등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태림포장 계열은 정동섭 회장에 이어 아들인 정상문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되고 있다. 정상문 부사장은 태림포장과 동일제지의 지분도 각각 8.86%, 2.66%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