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사업영역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DGB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보험에 대한 실사에 본격적으로 착수, 이르면 올해 안에 가격 조율 등을 끝내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날부터 약 6주간의 실사 및 가격 조정 과정을 거쳐 NH농협금융이 보유한 우리아비바생명 주식 98.9%의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간 DGB금융은 꾸준히 보험,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농협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의 매각 의사를 확인하고 양사간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총자산 4조7000억원, 설계사 1200명을 보유한 생보사로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적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내 비은행 비중이 12%대로 확대돼 수익원 다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종합금융 도약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DGB금융은 은행업 외에 DGB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은행업의 자산과 순이익 비중이 90% 넘어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DGB금융은 총자산 기준으로 은행업 부문 비중이 96%에 달한다. 이는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77.9%)이나 BS금융(90.8%)에 비해 높은 수치로, 그만큼 저성장·저금리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사업구조는 은행 86.9%, 보험 10.6%, 여전업 1.9% 순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DGB금융은 이번 인수로 은행과 보험의 복합금융점포 설립과 복합상품 출시 등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시장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인규 회장은 “우리아비바생명을 새로운 개념의 지역밀착형 보험사로 성장시켜 지역의 보험산업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