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보험사들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총 36조13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6403억원 보다 18조4961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보험사들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연기금·공제회의 9조1689억원 대비 약 4배 이상 이다.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국공채이다. 보험사들은 국공채를 15조4910억원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금액 대비 45.9%를 차지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공공단체나 공적 기관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특별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인 특수채를 10조4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은행채(2조4708억원), 기타금융채(2조4287억원), 회사채(7995억원), 자산유동화증권(7876억원), 지방채(3485억원) 순이다.
보험사들의 최근 5년간 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 증가율은 12%,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은 53% 수준이다.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는 원인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안정적인 장기 국공채 위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반기 국고채 발행 물량이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험을 판매한 돈으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거둔 뒤 계약자 몫으로 보험료를 지급한다”며 “금리가 낮아도 안정적인 장기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 비율을 산정할 때 지금처럼 채권평가손익을 그대로 포함하기로 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장기 채권을 한 뒤 발생한 평가이익을 RBC비율 산정시 제외하게 되면 보험사별로 RBC 비율이 약 20~30%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현행 규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보험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고 다시 채권 투자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