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연고점(571.40)을 찍은 코스닥은 4일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스닥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연고점(571.40)을 찍은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14.28% 상승했다. 전일 최근 급등세 따른 숨고르기에 나서며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엔저 우려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대형 수출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수 잇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3거래일동안 4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615억원)이 코스피(322억원)보다 많았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주는 수출 부진과 환율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아직 두 요인의 어떤 변화 조짐이 없고 우려감이 좀 더 반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대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주의 경우 환율이 진정되거나 3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시점에서 부각될 수 있지만 그 전까지 투자자들의 종목 찾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 유가증권 시장대비 상대 밸류에이션 수준이 역사적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기적인 흐름을 고려했을 때 코스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략 6개월을 주기로 중형주와 대형주가 주기적인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 뿐만이 아니라 코스닥 변동성과 관계있는 지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81.6포인트에서 올해 88.6포인트로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유 연구원은 "실물시장의 체감 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인 만큼, 당분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