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저임금을 노리고 앞다퉈 진출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주 하노이상공인연합회(코참)가 밝혔다.
코참은 베트남 임금협의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15.1%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총리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베트남은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올해 1월부터 적용된 17% 인상률을 합쳐 내년까지 2년간 30%를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김정인 하노이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다소 부담되나 양호한 생산성과 최저임금 인상에도 여전히 저렴한 인건비를 고려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팜 밍 환 베트남 노동 보훈사회부 차관은 “베트남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해도 취약층 근로자의 필수 생계유지비 중 약 75%만 충당하는 셈”이라며 “기업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촌 등 지역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인상률은 같게 적용된다.
베트남 외 인도네시아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무려 60%나 오른 월 205.30달러(약 20만8000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노동계가 내년에 30% 추가 인상을 또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25%의 인상률을 기록했고 최근에도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