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박수경
유병언 장남 유대균 씨와 도피조력자 박수경이 검거됐다. 그러나 검경은 이번에도 엇갈렸다. 검찰이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경찰은 유대균 포위망을 좁히고 있었다. 경찰이 성공한 유대균 검거 과정에 검·경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25일 오후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처'라는 카드로 유병언의 자수를 회유하고 있었던 시각에 경찰은 유대균 검거 직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측은 검거 당시까지 유대균씨의 은신처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도 대균씨의 검거 소식을 오후 7시에 파악했고 검거 소식을 듣기 직전까지도 유대균씨의 은신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사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검경 갈등이 유병언 수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광수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과 유대균씨의 소재지에 대해 공유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에도 정보 공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검찰은 유대균씨가 용인에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다"며 "검찰이 자수를 회유하던 시기인 이날 오후 경찰의 체포작전은 진행됐고, 결국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유대균 체포 과정에서 친인척 소유의 오피스텔의 전기료와 수도세가 계속 나오는 수상한 곳에 대해 집중 관리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수사 기법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대균씨이 거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이들의 검거 소식은 7시쯤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