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랜만에 웃었다. 그것도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휴대폰 덕분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가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 2분기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끈 것.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이번 실적에 대해 그동안 우려감이 컸던 MC사업부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6 출시 등으로 인해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25일 증권사들은 LG전자의 '깜짝 실적'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일부 증권사들은 LG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KDB대우증권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올려잡았으며 하나대투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높였다.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LG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26% 증가한 15조3700만원, 6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C 사업부 이익이 859억원에 달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실적에 대해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606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4.2%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MC사업부의 영업이익이 8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4%를 시현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LG전자의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우려보다 G3의 글로벌 출시와 파생모델 라인업에 기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3분기 MC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4.9%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도 MC부문의 실적은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G3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2% 증가한 409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휴대폰 시장의 경쟁때문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모바일 경쟁 심화시 수익 경쟁력 확보에 대한 확신은 없다"며 "아이폰6, 갤럭시노트4 출시 이후에도 LG전자 휴대폰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 역시 "모바일(MC)부문 영업이익은 G3글로벌 판매로 흑자가 이어지나,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소폭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특히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R 13.9배로 글로벌 Tech 업종 평균 11.5배를 상회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주가 상승 가능성 역시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