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엔 인력 재배치 ‘고삐’

입력 2014-07-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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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사업재편 후속탄… 계열사 간 직원교류까지 ‘새틀짜기’

삼성그룹이 인력 재배치를 통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숨 가쁘게 진행해온 사업재편 이후 본격적인 인적자원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23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 재배치를 검토 중”이라며 “일부 계열사 간에 인력 이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적 구조에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삼성전자다. 서초사옥 경영지원실, 수원사업장 본사 등에서 근무하는 스태프 인력의 15%인 150~200명을 현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인사팀 직원이 중동 지역 영업 담당으로 근무하는 방식으로 보직 순환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년 만에 8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임원들이 비행시간 10시간 이하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출장비도 20% 줄였다. 아울러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의 일부(25%)를 자진 반납했다.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삼성SDI, 삼성종합화학 등 최근 분할·합병을 통해 새 출발한 계열사들도 인적 자원을 교류하는 등 크고 작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제일모직의 경우 작년 패션 부문 양수와 건물관리업 에스원 이관, 급식업 웰스토리 분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다.

이달 1일부로 제일모직 소재 부문을 합병한 삼성SDI의 관계자는 “현재 각자 대표 체제인 만큼 인력 구조에 큰 변화는 없지만, 향후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인력 교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비상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적극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희망자에 한해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는 만큼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6∼27일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지원실과 IM·CE 부문 전체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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