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 생수 자동인출기(ATM)가 설치된다. 뉴델리시는 생수 ATM 500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최근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지난해 말 생수 프로젝트가 시범적으로 실시돼 사르바 게라 지역에 15대가 설치됐다. 1센트(약 10원)를 넣으면 정수된 물 4ℓ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인도 기준으로도 저렴한 가격이다.
사회적 기업인 사르바잘(‘모두를 위한 물’이라는 뜻)이 태양열로 가동되는 이 ATM을 운영하고 있다.
생수 ATM에 대한 반응은 느렸지만 이를 이용해본 수천 가구는 이미 자신들의 삶에서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사르바 게라의 한 주민은 “더 이상 물을 얻으려고 다툴 필요가 없다”며 “언제라도 물이 필요하면 바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수 ATM이 등장하기 전에 주민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물탱크 트럭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조금이라도 늦게 갔다가는 물이 동나기 일쑤였다.
이제 이들 주민은 하루 24시간 언제라도 물이 필요하면 바로 살 수 있다. 또 시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보다 수인성 전염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많은 인도 주민이 정부가 제공하는 물트럭에 의존하고 있다. 섭씨 41도의 뜨거운 퇴약볕에서 이 트럭을 기다리던 한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을 1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얻을 수 없고 트럭이 올 때마다 매번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약 1억5000만명이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