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무기 반격 가능성 시사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급등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됐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3268.9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3.36포인트(0.40%) 오른 5916.98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만8987.4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서부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미 제공한 300km 사정거리의 에이태큼스(ATCMS)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담은 ‘핵 억제력 국가정책지침(핵독트린)’을 개정해 핵무기 반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다우지수가 한때 450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서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음 전개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눈에 띄는 후속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20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와 다른 기술주에 대해 매수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망치를 넘어설지, 4분기 가이던스를 끌어올릴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매 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예상보다 좋았던 만큼 이번에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시장의 기본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이슈는 분명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완만한 매도세가 나타날 뿐 패닉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상승에 대한 소화 과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가우라브 말릭 팔라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CIO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시장의 위험요소였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수사와 차기 미국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결합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통신서비스주가 1% 이상 뛰었다. 에너지와 금융, 건강 의료, 재료, 산업 부문은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약 4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4.94%) 상승한 16.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