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준영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일정 가운데 박준영 전 전라남도 도지사를 초청해 면담한다.
3일 관련업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서울대에서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 시진핑 주석은 '오랜 친구(라오펑여우·老朋友)' 사이로 알려진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초청했다.
시진핑 주석은 서울대 강연에 앞서 VVIP실에 10여 명을 초청한다. 국내 주요 인사들과 함께 중국 측 초청인사에 포함됐다. 초청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박준영 전 전남지사다. 박 전 지사는 이 날 강연 전 VVIP실에서 시 주석과 만난 뒤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 강연 자리에 전직 한국 자치단체장이 초청된 것은 다분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박준영 지사는 '10년지기' 우정을 쌓아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시 주석이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시절인 지난 2005년이다. 당시 전남도와 저장성 사이 우호교류 행사 때였다. 저장성은 전남도의 중국 1호 자매도시다.
이후 두 사람은 3차례 더 만남을 가졌다. 박 전 지사는 모두 도지사 자격이었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처음에는 저장성 당서기와 상하이 당서기였고 세 번째 만남에서는 국가부주석 신분이었다. 네 번째 만남은 중국 국가주석이 돼 박 지사를 만나게 된다.
시진핑 박준영 우정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시진핑 역시 중국은 '관계'를 의미하는 꽌시를 중요시해" "시진핑, 박준영 전 지사와 친했구나" "박준영 전 지사는 시진핑과 만남으로 입지가 확대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베이징에서 박 전 지사가 외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진핑 당시 부주석과 단독면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시 부주석은 박 지사를 '라오펑여우'로 표현하기도 했다. 오랜 친구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