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證 인수 노리는 유경선 유진 회장은 누구

입력 2006-07-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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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에는 쓴잔을 마셨지만, 서울증권만은...'

얼마전 대우건설 최종 입찰에서 6조1000억원을 써냈지만 금호아시아나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인수를 발판으로 금융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서울증권의 최대 주주 강찬수 회장의 보유주식 128 2만2527주(4.87%)를 205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기존 보유하고 있던 141만주를 합쳐 총 5.4%로 서울증권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유진의 서울증권 인수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연 이은 기업사냥을 진두지휘하는 유경선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때문이다. 현재 유진은 건설전문그룹을 표방하고 있지만 서울증권인수 여부에 따라 금융업과 건설업(시멘트, 레미콘 사업 등 포함)을 양대축으로 한 전혀 차원이 다른 그룹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사냥을 위해 유 회장은 '알짜배기'로 소문난 드림씨티방송, 브로드밴드솔루션즈 등 방송관련 계열사를 매각해 4000억원의 막대한 실탄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선 유경선 회장을 성공적인 기업사냥을 통해 몸집을 불린 오너 경영자로 평가한다.

실제로 그가 처음 경영에 뛰어든 1985년만 해도 유진기업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레미콘 업체였다. 그러나 유 회장은 과감한 M&A로 유진을 세계 1위의 레미콘 업체로 키웠다.

지난 2004년에는 상장 기업인 고려시멘트까지 인수함으로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재계는 유경선 회장의 기업사냥능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진은 메이저 시멘트회사들과의 슬래그 분쟁이 컸었다. 슬래그시멘트의 시장잠식을 우려한 메이저 시멘트 업계가 담합해 유진측에 원료공급을 중단했었다. 유진측은 이들 시멘트 업계를 공정위에 제소함으로써 맞대응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에 유 회장은 아예 고려 시멘트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켜 원료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도 이뤄냈다. 유진기업이 현재 자 산규모 8000억원, 매출액 6000억원대의 국내 최대 레미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에는 기업사냥의 큰 몫을 담당했다.

◆‘기업사냥 욕구’숨은 비결은 바로 철인삼종경기

유경선 회장은 올해로 51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내에선 보기드문‘철인(鐵人)’ 경영자로 통한다.

철인 3종 경기 또는 ‘트라이애슬론’으로도 불리는데 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유 회장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은 물론 아시아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도 맡았다. 지난 2002년부터는 공식 시합에도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그가 세운 기록은 2시간28분이다. 10시간 내에만 완주하면 철인(iron man) 칭호가 붙는 것과 비교해 보면 유 회장의 기록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기업사냥 욕구도 철인3종경기를 통해 키워진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래서일까. 유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트라이애슬론의 그것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스포츠 맨답게 탱크와 같은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기업을 인수할 때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한 편이지만, 일단 결정을 하면 강력하게 밀어 붙인다.

이번 서울증권 인수와 관련해도,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파이낸생을 위한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지마자 금융사 사냥에 나섰던 것.

유진측도 금융업 진출이 건설전문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이라는 평가에 부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유경선 회장이 서울증권 인수를 통해 향후 M&A시장의 매물로 나올 쌍용건설의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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