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늘어난 주담대 ‘폭주기관차’…금리 인상도 영끌족을 멈출 수 없다

입력 2024-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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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한달 새 7.6조↑
201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
가계대출도 39개월 만에 최대 증가
부동산 회복·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
금융당국“전체 주담대 증가로 볼 수 없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새 7조6000억 원 가까이 뛰었다. 월별 대출 잔액을 집계한 201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들은 14차례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급증한 대출 수요를 막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으로 전체 주담대 증가세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 원으로 전월(552조1526억 원)보다 7조5975억 원 증가했다. 이는 월별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담대 잔액의 증가 폭은 2분기 이후 급격히 커지고 있다. △4월 4조3433억 원 △5월 5조3157억 원 △6월 5조8467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 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 원)보다 7조1660억 원 늘었다. 넉 달 연속 늘어난 것으로 2021년 4월(9조2266억 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6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이 7월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을 9월 초로 연기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도 몰렸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총 14차례나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은행들은 이달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30%포인트(p), 전세자금대출(고정금리 2년) 금리를 0.10%p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7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내림세라 가산금리 조정의 효과는 상쇄될 수밖에 없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올해 6월 3.52%까지 내려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 평균금리는 7월 말 기준 3.276%로 기준금리(3.50%)를 밑도는 수준이다. 6월 말 3.451%에서 한 달간 0.175%p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라며 “8월에도 가계대출이 잡히지 않으면 추가적인 대출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으로 전체 주담대 증가세를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가계대출 속보치에 따르면 5대 은행의 7월 중 주담대는 7조6000억 원 증가했으나 동기간 5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주담대는 5조5000억 원 늘었다. 7월 중 전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 폭은 6월(6조3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활성화에 따른 대환수요 증가로 여타 은행의 주담대가 5대 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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