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사 룩소르캐피탈그룹이 의류·건설주를 타깃으로 국내 내수주들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룩소르는 스포츠 캐주얼 의류업체 F&F에 대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를 통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1.68%(25만8530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을 8.94%(136만6270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룩소르가 금감원에 제출한 F&F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놓고 보면 룩소르는 올 1월 중순 5만6000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뒤 지난 4월 잠시 매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후부터 다시 일관된 매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F&F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10일연속 외국인들이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는 데는 강력한 매수주체인 미 룩소르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18일부터 지난달 6일에 걸쳐서는 1.59%(24만5260주)를 추가로 사들이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매도 우위를 보이던 기간이다.
따라서 지난 4월말부터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된 가운데서도 룩소르는 내수주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24일부터 지난 5월12일까지 신세계건설 1.54%(6만1620주)를 추가 매입, 보유지분을 8.94%(35만7572주)로 확대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또 룩소르는 지난해에는 지난해 7월20일부터 9월16일까지 가정용, 사무용 가구전문 코스닥업체 듀오백코리아 5.10%(22만2018주)를 대량 매입했고,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 2월6일에 걸쳐서는 보령제약 7.12%(19만7989주)를 취득한 바 있다. 한 때 집중 매수 대상으로 삼았던 한진중공업 및 동국산업, 대한제분은 지난해 대부분 팔아치웠다.
뉴욕에 본사를 둔 룩소르는 약 7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리스찬 리온(Christian Leone)이 지난 2002년 설립한 회사로 룩소르매니지먼트, 룩소르캐피탈파트너스오프쇼어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F&F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날 보다 1.09%(60원) 오른 5500원을 기록하며 3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