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 “예탁금 3억원 규정이 시장 활성화 저해”

입력 2014-05-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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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기업설명회 개최 … 유동주식수 부족·거래부진 해결 시급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었으나 기대보다는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합동 기업 설명회(IR)가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장 이후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코넥스 상장법인 50개사는 일제히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규제를 완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 상장기업 51개 … 시가총액 1조원 돌파 = 지난해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은 초기 21개사에 불과했던 상장기업수가 51개사로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최근 1조원을 돌파하며 개설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40%가량 줄어들고 특정종목‘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예탁금 한도를 낮춰 개인투자자들이 많기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개인 투자자는 3억원 이상 예탁금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이사는“개인 투자금액을 하향조정 하는 게 필요하다”며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고 싶은데 3억원이 없어 포기했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또한 “3억원 예탁금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투자가능 금액을 낮춰주지 않는 데 대해 업체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코넥스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유동주식수 부족과 개인투자자의 참여제한에 따른 거래 부진 현상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투자자 미팅도 ‘빈익빈 부익부’= 코넥스 기업들은 이날 배정된 부스에서 소그룹 미팅이 진행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자 100여명이 현장을 찾아 소그룹 미팅에 참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사전 접수를 통해 선정된 아이진, 금오하이텍 등 7개사의 기업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상장사와 투자자의 소규모 미팅은‘최대 규모 코넥스 합동 IR’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코넥스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소그룹 미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또한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넥스 시장이 상위 그룹사를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현저히 적다는 문제점이 안고 있듯 이날 미팅 현장에서도 상장법인 간의 미팅 횟수의 차이가 컸다. 하이로닉 등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10여명의 투자자가 미팅을 요청한 반면, 시장 내 거래량이 적은 회사는 단 2곳의 미팅만 진행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사인 유원일 아이진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의)명함을 주고 받은 것만해도 십여개”라며 “회사를 알리고 소개할 기회가 있어서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미팅이 적었던 한 업체는 “회사 성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번 행사에서 만나지 못했다”며 “오해를 잘 풀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여러 업체의 코넥스 시장 상장을 도운 한 지정자문업체 직원은 “생각보다 행사장이 썰렁하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상장사의 반응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와의 미팅으로 어떤 성과가 있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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