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해트트릭, 평가전 대승한 벨기에...필요 이상의 큰 의미 둘 필요는 없어[차상엽의 풋볼 in 유럽]

입력 2014-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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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우)와 아자르(좌)(사진=AP/뉴시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같은 H조의 벨기에가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 위치한 크리스탈 아레나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평가전에서 로멜루 루카쿠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5-1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전반 3분과 23분 그리고 후반 9분에 루카쿠가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후반전에는 나세르 샤들리와 케빈 데 브루잉이 각각 필드골과 페널티킥 골을 추가해 전반 13분 아우렐리앙 요아힘이 한 골을 기록한 룩셈부르크에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해트트릭의 주인공 루카쿠였다. 벨기에는 당초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팀을 이끌 공격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이 자리를 루카쿠가 대신하고 있다. 물론 대신이라고는 하지만 룩셈부르크전에서 후반 9분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을 정도로 루카쿠 역시 경계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루카쿠는 191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발기술 또한 능하다. 룩셈부르크전에서의 해트트릭은 모두 발로 기록했다. 왼발로 두 골, 오른발로 한 골을 넣었다.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춰 어지간한 몸싸움으로는 그를 막아내기 힘든 것은 물론 문전에서의 유연한 몸놀림 역시 그의 강점이다. 장신임에도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순간적인 움직임 역시 좋다.

벨기에는 몇몇 세계 축구계의 저명인사들로부터 숨은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객관적으로도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와 더불어 16강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대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벨기에의 상승세가 그다지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벨기에의 대승과 더불어 루카쿠의 해트트릭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사실 없다. 룩셈부르크는 산마리노,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페로-군도 등과 유럽 최약체들과 비교해 그나마 좀 더 나은 전력일 뿐 유럽축구 주류국은 아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룩셈부르크는 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들이 거둔 승리를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홈에서 3-2로 이긴 것이 전부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룩셈부르크는 1승 2무 7패로 탈락했던 바 있다.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경계해야 할 부분은 룩셈부르크전을 통해 해트트릭을 달성한 루카쿠 뿐만 아니라 이선에서 그와 호흡을 맞출 벨기에 선수들이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루잉,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다. 이들을 앞선에서부터 제대로 방어한다면 전방쪽으로 투입되는 공의 빈도 역시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마크 빌모츠 감독은 대표팀내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룩셈부르크전에 모두 투입했다. 통상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면 한 수 아래의 팀과 평가전을 치를 경우 부상 위험 등을 감안해 주전급보다는 1.5군 선수들을 출전시켜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빌모츠 감독은 주전을 풀가동했고 그에 따라 몇 수 정도의 전력차가 있는 룩셈부르크에 낙승을 거뒀다.

한국으로서는 루카쿠의 해트트릭이 나오며 벨기에가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지만 이에 위축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적어도 이를 통해 벨기에의 전력을 필요 이상으로 과대평가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진정한 벨기에의 전력은 오는 2일 스웨덴과 원정으로 치르는 평가전과 8일 홈에서 치르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통해 좀 더 베일을 벗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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