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 중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에 120년 만의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49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염병 확산과 보스니아 지역에 묻혀 있던 지뢰 유실로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홍수 피해지역 내 수인성 질환의 발생을 막고자 전문가를 세르비아에 파견하는 한편 의료장비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당국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을 막고자 피해지역에 대한 방역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보건 관계자들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고자 이재민들에게 방역작업이 끝나고 나서 귀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끓인 물이나 병에 든 생수를 마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보스니아 관리들은 “지난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묻은 지뢰 12만여 개가 이번 홍수로 유실 또는 매립 위치가 이동됐을 가능성 있다”고 경고해 지뢰로 말미암은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이 시간이 촉박해 돌보던 가축을 대피시키지 못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수많은 가축이 집단 폐사됐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진흙투성이고 산사태 발생 등으로 수거 및 매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20일 각료회의에서 “집단 폐사한 가축 사체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