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 빛나는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 경제 부활의 핵심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되찾는 것에 있다는 훈수를 뒀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베는 17년 만의 소비세 인상을 3주 앞두고 지난 3월 10일 도쿄에서 실러 교수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는 20년 장기침체로 형성된 일본인의 이른바 ‘염세적 경제관’을 어떻게 깰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실러 교수는 “아베노믹스를 혁명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성적 충동을 일깨우는 것은 시대정신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2009년 발간된 ‘야성적 충동: 인간 심리가 어떻게 경제를 움직이며 이것이 왜 세계 자본주의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저서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군중심리적 현상을 ‘시대정신’으로 정의했다.
두 사람은 특히 아베노믹스의 재정과 통화정책에 이은 ‘세 번째 화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 화살은 규제완화 등을 통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싱크탱크 경제산업연구소(RIETI)의 세키자와 요이치 선임 연구원도 “아베노믹스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인 것”이라며 “아베는 기회 있을 때마다 긍정적 메시지로 사람들의 감정적 우려로 짓눌려온 일본 사회 분위기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는 지난 3월 후지TV에 출연해 “만일 나마저 부정적 마음가짐이라면 일본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는 최대한 쾌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