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의 톡톡톡] 앱카드 믿고 써도 될까요?

입력 2014-05-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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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앱카드 정말 무섭습니다. 결제요청 메시지 받고 앱카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결제가 딱! 끝!’하기까지 단 몇 초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속 앱카드 때문에 ‘지름신(충동구매)’이 더욱 신속하고 과감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앱형 모바일카드, 일명 앱카드가 금융사기에 악용되면서 고객들이 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인인증서와 금융정보를 빼낸 해커가 이를 이용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카드를 깔고 결제까지 한 신종 금융사기입니다. 금융당국은 아이폰과 공인인증 방식이 결합할 때 해킹 위험이 크다며 아이폰에 앱카드를 설치할 때는 추가 인증을 거치라고 카드사에 주문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안심하고 앱카드를 써도 좋은 걸까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런 것들이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인인증서가 해커에 의해 뚫린 것은 오래전 일이고 개인이 입력하는 정보를 빼가는 해킹 기술도 이미 존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오픈 소스 기반이고 애플의 iOS가 폐쇄적이라는 것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당시부터 회자됐던 것들입니다.

다만 앱카드가 출시된 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아 새롭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동안 해킹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착각했던 것뿐이지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아이폰의 보안이 나쁘다고 오해하기 십상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이폰이 보안성 강화를 위해 앱이 유심(USIM)으로부터 전화번호를 읽는 것을 막아놓은 것이고 해커가 이를 역이용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스마트폰 자체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카드사들이 몰랐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 남습니다.

지난해 9월 삼성, 신한, 현대,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6개 카드사가 앱 카드를 공동 개발해 출시할 때 과연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해킹은 막을 수 없으니 우선 출시하고 보자는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앱카드는 편리성을 강조한 상품입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앱카드는 하루 평균 결제액이 10억원에서 3개월 뒤 95억원으로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PC도 안전하지 않은데 스마트폰에서 금융 결제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였는지도 모릅니다.

금융당국이나 카드사나 앱카드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금융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드사들이 고도화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삼성카드가 금융 사고를 적발한 것도 바로 FDS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삼성카드 도용사고에서 보듯 해커의 악성코드 프로그램에는 카드결제 내역이 고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는 문자 알림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기능도 있었다고 합니다.

해커들이 이렇게‘열공’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열심히 공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쉽고 편리한 앱카드를 고객들이 믿고 쓸 수 있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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